서울시, 마을세무사 1년 새 상담 73% 껑충

- '15년 세무사들의 재능기부로 시작 행자부가 작년 6월 전국 확대
- 올해 총 246명 활동 '찾아가는 상담' 확대, 세무‧법률 합동상담

강일동에서 작은 김밥집을 하는 고령의 김 모 할머니는 장애아들의 결혼 비용에 대해 증여세와 수고비 등을 요구하며 접근한 B씨에게 사기를 당할 뻔했지만 허○○ 마을세무사(강일동)와 상담을 통해 증여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사기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해외 거주가 잦은 김 모 씨(종로구 사직동 거주)는 오피스텔을 구입해 임대할 경우 세금문제가 궁금했던 차에 작년 6월 사직동 마을세무사인 성○○ 세무사의 도움으로 임대소득에 대한 비과세 등 관련 내용들을 쉽게 안내받았다.

서울시는 현직 세무사들이 국세‧지방세 등과 관련된 세무 상담을 무료로 해주는 '서울시 마을세무사'가 작년 한 해 총 3,749건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세금 고민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마을세무사'는 시가 재능기부를 원하는 세무사들의 신청을 받아 마을(동)과 1:1로 연결해 무료 세무상담을 해주는 제도다. 시행 첫 해인 '15년 95개 동(20개 구) 143명으로 시작해 '16년에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됐으며 208개 동 213명의 마을세무사가 활동했다.

매달 평균 300여 건 넘는 상담을 꾸준히 진행한 것으로, 시행 첫 해인 '15년(2,168건)보다 무려 73% 증가했다.

상담내용은 양도소득세·부가세·상속세·증여세 등 ‘국세’가 3,361건(90%)으로 가장 많았고, 취득세·지방소득세 등 ‘지방세’가 140건(4%)이었다. 국세와 지방세를 동시 상담한 경우도 248건이었다.

상담방법은 전화상담이 3,272건(87%)으로 대다수였으며, 직접 만나 상담한 경우도 429건이었다.

특히,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마을세무사들의 열정적인 활동과 이용 시민들의 호평이 입소문을 타면서 작년 6월 행정자치부에서 '서울시 마을세무사'를 전국 제도로 채택, 현재 전국적으로 1,223명의 마을세무사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마을세무사를 241개 동 246명으로 확대('16년 208개 동 213명 활동)하고, 세무상담과 불복청구 지원은 물론 시민생활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현장 세무상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작년 12월 마을세무사 활동을 희망하는 세무사와 동(洞)의 수요에 따라 33개 동에 33명의 마을세무사를 신규로 추가 위촉했다.

'현장 세무상담 서비스'는 전통시장, 복지관, 창업보육센터 등 집중 상담이 필요한 곳을 마을세무사가 정기적으로 방문, 상담 수요자 특성에 따라 절세강의, 세금신고요령 교육 등을 병행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서비스다.

시는 '현장 세무상담 서비스'를 실시할 때 서울시 공익법무사 등과 함께 세무·법률 합동상담도 지원해 생활 속 세금고민과 법률문제를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시 마을세무사’는 국세·지방세 관련 세무 상담은 물론, 지방세 이의신청·심사청구 등 청구세액 1천만 원 미만의 지방세 불복청구까지 무료 지원한다.

아울러, 전화상담 외에도 현장으로 찾아가는 적극적인 상담활동을 펼쳐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을세무사 상담을 받고 싶은 시민은 서울시, 자치구 및 해당 동주민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우리 동네 마을세무사를 확인한 뒤, 홈페이지에 있는 연락처로 상담을 신청하면 바로 상담(전화·팩스·메일)이 가능하다.

전화로 상담이 충분하지 않거나 더 자세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 세무사 사무실이나 동주민센터 등에서 직접 만나 2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임출빈 서울시 세제과장은 “시행 3년째를 맞이하면서 마을세무사의 열정적인 활동과 시민들의 호응으로 상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생활 속 세무 고민을 더 쉽고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담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남편집위원 enhanok70@hanmail.net
기자 블로그 http://blog.daum.net/20070616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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