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의 80% 국내 투자
5년 간 8만명 신규 채용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진 /시사프라임DB]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진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신성장IT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윤석열 정부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AI와 차세대통신)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이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지 불과 사흘 만으로 현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의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선물보따리’를 푼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이날 발표한 투자 규모는 문재인 정부에서 투자한 330조원보다 40%(120조원) 증가한금액이다. 이 가운데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 육성에 전폭 지원한다. 이는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원보다 110조원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투자 핵심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에 있다. 2020년 기준 반도체 산업은 한국 수출의 19%, 제조업 설비투자의 45%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분야다. 삼성은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지속 투자해 ‘초격차’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성상이 메모리 초격차 기술을 강화하는 데는 美中 메모리 업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에 있어서다.

실제 미 마이크론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성장도 위협적이다.

삼성전자는 경쟁 업체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D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43.9%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력도 키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의 2025년 시장 규모는 4773억 달러로 메모리 반도체(2205억달러) 시장 규모의 2배 이상이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산업에는 ▲CPU는 인텔 ▲GPU는 엔비디아 ▲SoC는 퀄컴 ▲이미지센서는 소니 등 각 분야별 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삼성은 모바일SoC, 이미지센서 등은 1등 업체들과의 시장 격차는 크지만 투자와 R&D 통해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하기로 했다. 삼성은 올 상반기 3나노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GAA(2나노 이하 초미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기술) 공정 수율 확보를 통해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히겠다는 계산이다.

바이오에 공격적 투자와 신성장동력 추가로 ‘제2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나가며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은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 외에 일자리 창출과 미래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1만6000명으로, 지난해 발표(1만3000명) 대비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를 만들어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은 앞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2021년에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럴 경우 투자에 의한 고용 유발은 101만명, CSR/상생 활동에 의한 고용유발 효과는 6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5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IT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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