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 [사진 / 백다솜 기자]
한국은행  ⓒ시사프라임 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주부인 김문진(여·41세)씨는 요즘 장보기가 두렵다고 한다. 마트에 가도 식표품비가 너무 올라 10만원어치 물품을 사면 예전에는 장바구니에 반절을 채웠는데 요즘에는 몇가지만 사더라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월급봉투만 빼고 다 올랐다는 한탄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행은 26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한국은행의 금융기관에 대한 여수신이율을 개정해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는 연 0.2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압력이 지속되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 지속 및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1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가자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을 억제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상 기준금리 연속 인상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단행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일단 성장보다 물가상승이라는 '급한 불'을 끄겠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2월 전망치 3.1%에서 4.5%로 1.4%포인트나 높인 반면, 성장률은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금년중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3%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3.0%에서 2%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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