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본사. ⓒ쌍용차
쌍용차 본사. ⓒ쌍용차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KG그룹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보였던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쌍방울그룹이 가세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쌍방울그룹이 재차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는 법원이 판단이 작용했다.

앞서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은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쌍방울그룹은 두 회사의 담합 가능성을 의심하며,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인수에 다시 도전하게 된 것이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현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쌍용차 매각 절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즉,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보다 쌍방울그룹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최종 인수자가 바뀐다는 의미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KG그룹 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 제시 금액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KG그룹이 그대로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할 당시 인수자금 계획에 KG그룹이 3500억원 정도를 제시했고 우리가 3800억원 정도를 써냈다"며 "300억원을 더 제시했는데도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손을 잡으면서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에서 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제시했던 3800억원보다 더 많은 액수를 공개입찰 과정에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쌍방울그룹이 얼마나 많은 금액을 써내느냐가 인수전 최종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G그룹이 제시한 3500억원과 파빌리온PE가 제시한 금액의 합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다.

시장에선 인수대금과 향후 얼마나 쌍용차를 본궤도에 올려놓을지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입찰 참여 기업들의 운영자금까지 살펴보고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광림컨소시엄이 써낼 액수도 중요하지만 싸용차는 자동차 업계 특성상 향후 운영능력과 조합원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오는 24일 오후 3시까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인수 금액 등이 적힌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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