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은행 예적금 통장. [사진=시사프라임DB]
각 은행 예적금 통장.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최근 금융권 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간의 차이)을 통한 ‘이자장사’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대출금리를 깎고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정부 및 금융당국 수장들의 잇단 경고에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이다. ‘예대금리차 공시’까지 예정돼 있어 은행들의 이같은 저 자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들의 ‘이자장사’ 비판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서민경제가 어려워지거나 예대마진을 통한 최대 실적이 부각되는 경우 정부 및 언론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게 은행들의 ‘이자장사’ 비판이다.

한국은행(한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을 3번째 단행했다. 13일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것)은 3번째로, 0.50%포인트 인상은 사상 처음이다.

은행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에 맞춰 그동안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는 동시에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정부나 언론이 지적하는 핵심은 은행들의 수익 구조에서 ‘이자장사’로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이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금융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및 예금금리 중 4대 은행의 금리를 비교해봤다.

1년 기준 정기예금의 경우 KB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3.01%, 신한은행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 2.85%,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1.70%, 우리은행 ‘우리 SUPER 정기예금’ 1.90%이다.

대출금리의 경우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로 한정 평균금리를 따져 보면 KB국민은행 3.86%, 신한은행 4.04%, 하나은행 4.02%, 우리은행 4.36%이다.

묻고 싶은 것은 정부 및 금융당국의 지나친 은행에 대한 간섭 및 통제다. 은행도 기준금리 인산에 맞춰 예금금리 및 대출금리 인상 결정을 내부 회의를 거쳐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한다.

고물가·고환율·고유가의 3高 우려 속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며 서민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부의 뾰족한 해법이 없자 은행권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자장사’ 비판 몰이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은행도 염연히 시장 논리에 따라 수익을 내야 신사업 및 미래 시장을 위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신뢰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도 진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석에서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기준과 절차에 따라 예금금리 및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도 ‘예대마진’ 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자장사’ 비판은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연히 은행도 고객의 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요즘 서민 경제가 어렵다 보니 은행도 어떻게 도움이 될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항상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이자장사’ 비판은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닌지 금융당국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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