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동조합 서승욱 지회장이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노조 ]
카카오노동조합 서승욱 지회장이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노조 ]

[시사프라임 / 고문진 기자]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DP 지분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25일 류 대표는 사내 공지 통해 “최근 CAC를 만나 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카카오는 “카카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하나 2대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공식적으로 매각 추진에 나선 것이다. 투자업계서는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임박해 카카오가 갑작스레 지분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란 관측이다.

류 대표가 지분 매각 유보를 공식 요청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서는 모빌리티 사업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돼 성장 발판의 첫 시동을 걸었던 점, 노조의 강력 반대로 지분 매각 유보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지난 2018년 536억원, 2019년 1,049억원 2020년 2,800억원, 2021년 5,466억원으로 매년 2~3배 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시장을 독점해온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택시기사 대상 유료 맴버십 가격 논란, 콜 몰아주기 논란 등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과 공정위의 압박, 스마트 호출 요금제를 인상하다 철회 하는 등 비난을 자초했다.

업계의 공격과,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에서 손 떼는 수순을 밟는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18일 모빌리티 매각 사안 관련 카카오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와 간담회서 김성수 카카오 의장은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다”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배재현 투자가버넌스 총괄도 “카카오라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가 택시, 대리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노조는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MBK파트너스로의 지분 매각으로 카카오가 경영권을 놓게 되면 고용 불안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는 17만명, 카카오 모빌리티 자회사에 소속된 기사는 1천명에 이른다.

화섬노조 서승우구 카카오지회장(크루유니온)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생계와 삶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은 심각한 고용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이윤의 극대화만 추구하는 사모펀드는 플랫폼의 공정성과 사회적 공공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카카오의 지분 매각 공식화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및 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 △매각반대 기자회견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 등 매각 저지에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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