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사진=시사프라임DB]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고문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은 중국 봉쇄령 영향으로 곤두박질쳤다. 다만, 화장품이 주력인 아모레퍼시픽이 큰 타격을 입어 적자를 기록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실적은 하락했지만 다양한 포트톨리오로 흑자를 유지했다.

양사 2분기 실적을 가른 배경은 사업군이 다양한 LG생활건강이 중국 봉쇄령 영향에 덜 받은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주력의 포트폴리오 탓에 취약한 구조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29일 양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중국 봉쇄령이 절정을 이룬 2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적자를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 26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0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원의 매출과 19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사업에서 4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게 컸다. 반면 국내는 367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온라인 채널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를 면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위안거리는 양호한 자회사 실적이다. 에뛰드, 에스쁘아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영업이익은 각각 1.7%, 28.7% 성장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봉쇄령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아모레퍼시픽 만큼 충격은 덜해 흑자는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9% 감소한 1조 8,627억원,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내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고,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통제가 시행됨에 따라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져 2분기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이 흑자를 유지한 것은 화장품 외에 △홈/데일리뷰티 사업 △음료사업 등 다양한 폴트폴리오 구성으로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이어 3분기도 중국 봉쇄령이 길어질 경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의 중국 사업 비중이 50% 이상이다 보니 주요도시 봉쇄령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해 2분기 실적 하락을 겪었던 터라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악화된 대외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사업 다각화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와 설화수가 브랜드 파워를 확대한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66%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 세포라 및 e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라네즈, 내수 매출이 성장세를 회복한 구딸 파리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The Crème Shop(더크렘샵, 이하 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 2천만달러(한화 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MZ세대를 집중 공략 중이다. 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헤리티지와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하여 미주 사업을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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