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고문진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특정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핀스킨 마케팅’이 활발하다. 핀스킨 마케팅은 ‘핀셋 마케팅’과 ‘스킨십 마케팅’의 합성어이다.

핀셋 마케팅은 핀셋으로 콕 집어내는 것처럼 타겟층을 정교하게 세분화해 필요한 곳만 정조준,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구사한다.

이와 반대로는 불특정 다수가 대상인 매스(Mass) 마케팅이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소비자들이 다양성을 갖추기 시작, 시장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고 타겟 삼아 소비 심리를 유도하는 전략에 더는 주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어서 스킨십 마케팅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등 오감을 자극해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을 말한다. 참여형 마케팅 중 하나로 다수의 소비자 심리가 수동이 아닌 능동의 형태로 바뀌면서 성행한 전략이다.

이미 십 년 전쯤 건설/부동산 업계에 핀스킨의 바람이 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GS건설의 신반포자이를 들 수 있다. 당시 수요자들에게 입지의 장단점을 직접 확인할 기회로 현장을 방문하고 걸어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유동인구 많은 대로변에서 장점만 열거된 홍보자료를 나눠주는 모습과는 상반되는 마케팅으로 수요자들의 호반응이 주를 이뤘던 성공적인 예시로 회자된다.

현재 유통시장이 핀스킨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로 자신과 동일한 취향과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MZ세대의 성향을 들 수 있다. 실제 어느 멤버십 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6명은 공유하고 싶은 정보를 SNS에 공유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브랜드 모델 선정부터 콘텐츠 유형 선택까지, 타깃이 될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양방향 소통에 힘쓰고 있다.

 

코카-콜라사 ‘닥터페퍼’, 소비자들의 관전 묘미를 높인 모델 발탁 스토리로 스킨십 UP! [사진제공: 한국 코카-콜라사]
코카-콜라사 ‘닥터페퍼’, 소비자들의 관전 묘미를 높인 모델 발탁 스토리로 스킨십 UP (사진 제공=한국 코카-콜라사)

최근 코카-콜라사의 탄산음료 ‘닥터페퍼(Dr. Pepper)’는 평소 해당 음료의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씨엘(CL)을 브랜드모델로 발탁하면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핀스킨 마케팅의 좋은 예로 이목을 끌었다.

올여름 개최된 ‘MBC 워터밤 서울 2022 위드 스프라이트’ 무대에서 씨엘이 자신의 ‘Doctor Pepper’를 부르는 팬들의 영상을 본인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RT), 코카-콜라 코리아 트위터 계정을 언급하며 팬들 사이에서 먼저 “씨엘을 닥터페퍼 모델로 발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코카-콜라 코리아 트위터가 적극 화답하며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고조시켰고, 얼마 뒤 씨엘이 먼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닥터페퍼 모델로 발탁되었음을 알리며 성덕이 브랜드 모델이 된 예로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농심 '김통깨', 좌측은 김통깨 캐릭터 우측은 김통깨 홍보모델 가수 김종민 (사진 출처=네이버 이미지)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농심은 자사의 ‘라면왕 김통깨’ 제품을 캐릭터로 의인화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 ‘김통깨’가 식당을 운영하며 라면왕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스토리가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을 자극한다.

농심은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제품 의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대목에서 착안해 가수 김종민이 김통깨로 출연한 TV광고를 송출, 김통깨 캐릭터의 시구 행사 참석 등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빙그레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사진 출처=네이버 이미지)

빙그레는 자사 제품들을 활용한 캐릭터들로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0년 가장 먼저 기획된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이자 왕자로 아버지로부터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과 팔로워 수 목표치를 달성하라는 미션을 부여받고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후 빙그레는 투게더리고리경, 옹떼 메로나 부르쟝, 요플레 백작 등 기존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꾸준히 선보이며 일명 ‘빙그레 왕국’ 세계관을 확장해 나갔다. 이에 빙그레 SNS 채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빙그레 진짜 마케팅 천재”, “점점 빙며드는 중”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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