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대리점업계, 거리 나와 온라인플랫폼 규탄 저지 나서
“온라인플랫폼이 보험시장 장악할 것…수익 갈수록 줄어들어”

5일 경찰 추산 2천여 명의 보험업 종사자들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와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에 참가해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가 적힌 팸플릿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시나 기자]
2022.10.05.  5일 경찰 추산 2천여 명의 보험업 종사자들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와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에 참가해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가 적힌 팸플릿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상품 판매 문이 열리는 것을 두고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등 보험대리점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진출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됐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보험 상품판매 재개를 8월 23일 금융위원회 금융규제혁신위원회에서 보험 등 상품에 대한 온라인 판매중개업의 시범운영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보험대리점업계가 반발한 것이다.

5일 업계는 서울 광화문에서 ‘온라인 플랫폼 보험 진출 저지 및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열고 빅테크의 보험 진출에 반대를 외쳤다. 현장에는 경찰 추산 2천명, 주최측 추산 5천여명이 모여 ‘45만 보험설계사의 생존권 보장’, ‘온라인 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팸플릿을 들고 온라인플랫폼 및 정부를 규탄했다.

보험대리점업계가 이날 거리에 나선 것은 온라인플랫폼이 보험시장에 진출하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절박감에서다.

◆ “보험설계사 씨 말릴 것”

이날 현장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실제 보험설계사들은 온라인플랫폼이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격양된 반응이다.

20여년간 보험설계사 일을 해온 조창권(남 51세)씨는 <시사프라임>과 만남에서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시장 진출은 보험설계사의 씨를 말리는 행위”라며 “가뜩이나 수입이 줄어드는 마당에 더 수입이 줄 수밖에 없고 온라인플랫폼이 보험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했다.

60~70대의 경우 보험설계사와 대면으로 보험상품에 가입한다면 30~50대는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비대면으로 가입 사례가 많다.

조씨는 “은행에서 보험판매에 나설 때 보험업계의 반발이 심했는데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이 50%씩 나눠가졌다면 온라인플랫폼이 들어와 수천만의 고객DB 무기로 60~70% 이상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보험설계사들의 설자리는 없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험설계사들은 오프라인 시장이 갈수록 줄다 보니 블로그 등 온라인 마케팅에 나서는 형국이다. 힘들어진 시장에서 자구책으로 생존권 사수에 나서는 상황에서 카카오, 네이버가 진출하면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플랫폼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플랫폼 업계는 △모든 채널(CM, TM, 대면)의 영업방식 허용 △모든 상품에 제한 없는 판매 △특정사 제휴독점 방지룰 불요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보험대리점업계는 소비자 편의성보다는 소비자선택권 제한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차별성 없는 혁신으로 기존 모집채널과의 갈등 야기는 물론, 45만 대리점·설계사의 고용 감소, 불공정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등을 우려해 온라인플랫폼의 보험대리점 진입을 반대하고 있다.

전속설계사 월평균 소득 변화 추이.  [사진=보험연구원]
전속설계사 월평균 소득 변화 추이. [사진=보험연구원]

◆소득 감소…“금융당국, 온라인플랫폼 규제해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월소득은 323만원으로 2019년 대비 13만원 감소했다. 손해보험 전속설계사 월소득은 256만원으로 같은 기간 44만원 감소했다.

보험업법 제87조 보험대리점의 등록 제2항 제5호에는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등 불공정한 모집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자에 대하여 보험대리점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온라인플랫폼의 보험대리점 진출 저지에 나선 것이다.

이날 업계는 “편리성만을 내세운 거대자본 온라인플랫폼의 이익추구에 보험산업의 혼란과 보험 본연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보험대리점산업의 공정경쟁 및 생존권 보장과 대리점·설계사의 보호·육성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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