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로맨스, 반전드라마?

영화 ‘비밀애’가 한국판 ‘색,계’라느니 또는 윤진서와 유지태의 격렬한 베드신, 노출 수위 등으로 이미 사전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영화´비밀애´시사회장에서 왼쪽부터 배우 유지태, 윤진서, 감독 류훈. ⓒ 시사프라임

베일을 벗은 ‘비밀애’는 노출수위보다 인물들의 감정선과 진실게임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어 전개를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이나 감동적인 로맨스는 물건너 가고 반전드라마를 본듯한 건조함만 남는다.

이영화´비밀애는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보는 것 만으로도 그림이 되는 ´유지태´의 미소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윤진서´의 농도짙은 연기 그리고 1인 2역을 동 화면에 연출한 영상기법과 그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유지태의 연기등.

하지만 그이상은 기대하지 말자, 아니 오히려 극중 구성이 이들의 빛나는 연기를 퇴색시켜 버린듯하다.

이유인 즉, 극중에서 윤진서는 쌍둥이 형제(유지태 1인2역)를 사이에 두고 오가며 진짜 사랑이 누군지 고통스럽게 갈등하고 고민한다.

식물인간이 돼 누워있는 남편의 쌍둥이 동생이 불현 듯 나타나고 욕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감정에 휩싸인다. 밀어내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강한 끌림으로 주인공´연이´는 남편의 동생과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사랑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라고 듣기좋게 포장하지만 이영화´비밀애´는 어째 좀 이상하다. 사고로 누워있는 남편의 동생과 불륜을 저지르고 다시 깨어난 남편을 멀리한다는 설정도 이상하며 작금의 상황을 알게된 형이 분노하기보다 오히려 동생과 바람난 아내에게 매달린다는 설정은 도무지 이해하기 난해하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전개의 결말은 그야말로 가소로운데 내용인즉 ´남편과 시동생이 서로의 앙금을 ´결자해지´차원에서 연이와의 관계를 시작한 산중의 스카이워크를 찾아 다투고 이과정에 둘다 투신한다. 뒤늦게 찾아온 연이는 망연자실!

그리고 결말은 ´남편과 시동생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여인 연이는 커피&빵집을 운영하며 발랄하게 살아간다.´ 이런 황당한 전개가 행여 관객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두렵다.

한편 영화 ´비밀애´는 쌍둥이 형과 결혼한 여자가 결혼 2개월 만에 남편이 식물인간이 된 뒤 귀국한 쌍둥이 동생과 사랑에 빠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내용으로, ´올드보이´ 때 유지태의 아역과 상대배우였던 윤진서가 유지태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영화로 3월 25일 개봉한다.

정창곤 기자 begabond57@hanmail.net
기자 블로그 http://blog.daum.net/babopd
www.sisa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저작권자(c)시사 프라임에 있음>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