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산은,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 체결

인수 확정시 까지 양사, 양대 노조 설득이 관건 인수하면 메머드조선사 탄생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산업은행이 지난해 추진하려다 대내외 여건상 늦췄던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새주인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을 선택하고 3월 중 매각을 완료한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산업은행과의 기본합의서 체결했다. 3월 인수까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개 계열사에 이어 대우조선을 포함 4개 조선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3’를 유지해왔던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빅2 체제로 개편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으면서 글로벌 1위의 조선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현대중공업그룹 및 삼성중공업 둘 중 한 곳에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당시 업계서는 연말이나 연초에 매각을 점쳤다. 무엇보다 대우조선해양이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가자 매각의 적기로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1일 기준 37000원으로 52주 최저가 18850원 보다 18150원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대 조선사 탄생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94%이상 수주한 LNG선에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LNG선 물동량이 늘어나고 운임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여 발주량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수혜가 예상된다.

장밋빛 전망에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한다. 당장 현대중공업노조는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경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구조조정을 동반하는 인수는 반대한다인수 과정과 절차, 그 결과가 조합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지고 있다""구조조정이나 조합원 권익 침해 소지가 있는 인수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노조는 동종사(현대중공업)를 통한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기에 현대중공업을 통한 대우조선 매각의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매각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불응 시 강력한 투쟁을 경고한다일방적 매각 강행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총파업 투쟁을 불사하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기본 방침으로 동종사(조선업) 매각 반대 당사자(노동조합) 참여 보장 분리 매각 반대 해외 매각 반대 일괄 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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