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낙관 경계 속 상응조치에 남북경협 제재 예외 인정 기대 높아

현대그, 남북경협 재개되길 기대 철저한 준비 해나겠다는 의지 드러내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참석차 북한을 찾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지난해 11월 18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현대그룹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올해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에 들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차 북미회담이 27,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열리기로 확정되자 남북 경협의 상징 그룹인 현대그룹이 내심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들 역시 올해만큼 반드시 재가동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번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는 북미 회담에서 북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와 맞물려 있어 현대그룹과 개성공단 기업들은 섣부른 기대감보다 차분하게 기다리는 상태다. 지난해 61차 북미회담에 앞서 곧 재개될 것 같았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가동은 북미간 비핵화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한 걸음도 진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 역시 섣불리 낙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쳐볼 때 회담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지난달 북미 실무진에서 북한은 상응조치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사업을 제재의 예외로 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고, 미국은 북한이 미국 측 요구를 성실히 이행한다면 남북 관련 예외조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우선 정상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어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요구한 남북교류사업 제재를 풀어줄 경우 급무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와 봐야겠지만 이번에는 북미간 서로 주고받을 성과가 나와야 하는 절박감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와 전망에 따라 현대그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관광에 먼저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첨병역할을 했던 현대아산은 오는 8~9일 금강산을 방문해 창립 20주년 기념식, 기념 만찬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창립 20주년의 상징성을 고려해 금강산행사를 추진하게 됐고,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현대아산의 남북경협 20년을 되돌아보며, 사업정상화와 재도약의 결의를 다지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경우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차 북미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북미·남북 관계가 진전돼 남북경협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담담한 마음으로 이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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