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인수 불참에 산은, 현대중공업 후보자로 확정

조선업계 11중 체제 구조개편 현대중공업 시너지 기대

양사 노조 인수합병에 반대 강력 투쟁 경고 인수 산넘어 산

▲현대중공업 도크 ⓒ현대중공업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김종숙 기자]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발을 빼면서 조선업계는 11중 구조개편이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공식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최종 확정자로 낙점됐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벌써부터 양사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 우려로 반발하고 있어 실제 인수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 독과점 논란 우려도 여전하다. 전 세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조선업계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대우조선 인수로 메머드 조선사 초읽기

산업은행은 12삼성중공업이 전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요청에 대한 참여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다음달 8일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 빅3 체제가 11중 체제로 개편되는 것은 물론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메머드 조선사로 탄생하게 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 1145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수주 잔량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 수주잔량(584CGT)까지 합치면 수주잔량만 1729CGT에 달한다. 이는 세계시장 점유율 21.2%에 해당하는 수치로 3위 일본 이마바리(525CGT)에 세 배 이상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양사가 합치면 60%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조선 빅3LNG선을 94%이상 수주할 정도로 경쟁력을 입증한 상황에서 올해 전 세계 LNG선 물동량이 늘어나고 운임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여 발주량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조선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4개 조선소를 거느리며 각 사의 장점만을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월가 절감으로 기술경쟁력이 한 층 강화될 것이란 게 현대중공업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시너지가 기대됨에도 최종 인수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노조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데 이날 양사 노조는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강력 반발했다.

사 노조, 인수합병 강력 반발 고용불안 직면동반부실 우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상선건조, 해양플랜트, 특수선 부분이 겹쳐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며 영업, 설계, 연구개발, 사업관리 부분은 인수가 확정됨과 동시에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 예상돼 고용불안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인수 중단을 촉구했다. , “여전히 조선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임에도 대우조선 인수 이후 두 회사가 동반부실에 빠지면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노사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 중인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대화 할 것을 요청한다지부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추진된다면 전면적인 인수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우조선해양노조 역시 매각 반대를 촉구하며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대응투쟁과 관련 쟁의발생을 결의한다. 이어 오는 18~19일 양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양사노조는 지난 8일 긴급회동을 갖고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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