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간 유족과 면담 나누며 위로의 말 건네
유족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 달라”
▲18일 故 김용균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故 김용균 유가족을 만나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5분간 유족과의 만남을 가졌다. 김용균씨 사망 이후 69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연료 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다. 김씨의 사망으로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사회적 여론에 불을 지피면서 노동계를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 당(민주당)에서 끝까지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씨의 유가족과 만나 악수하며 “명복을 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다. 그래도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28일 고인의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영결식 직후인 지난 11일 이를 수용하면서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 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맘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서 다행이다”면서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해기 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 김미숙 씨도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 주길 바란다”며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