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증가폭 4년 만에 100조 아래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 지표. ⓒ한국은행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가계빚이 지난해 83조8000억원 증가해 1534조6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빚은 계속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2014년 66조원 이후 가계부채 증가액이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4분기 가계빚은 153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빚 잔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5.8%로 2016년 4분기 이후 8분기째 둔화되며 6%이하로 처음 떨어졌다. 증감액도 20.7조원에 그치며 역대 4분기 기준으로 2008년 10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계빚 증가속도가 둔화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해 각 금융기관들이 가계 대출을 옥죈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2014년 5.7%에 불가했던 가계신용 증감률은 2016년 11.6% 정점을 찍다가 이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4분기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예금은행 기관들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며 10조8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6조8000억원 보다 확대됐지만 비은행예급 취급기간에서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주택금용공사, 주택도시기금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고, 그 외에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신규입주 물량은 13만호로, 분기 중 최대를 기록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많다 보니 잔금을 치르기 위해 받는 대출 등이 많아져 유독 예금은행에서만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