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가지 키워드 제시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10일 국내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에 있어 유의해야 할 5가지 사항을 ‘M.A.L.A.Y’ 키워드로 제시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의 대상이자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과 세계적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로서, 우리 기업들이 아세안 진출은 물론 향후 이슬람 권역 진출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열린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말레이시아는 야권연합으로 기존 집권당에 승리해 독립 이후 최초인 61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전경련은 재집권에 성공한 마하티르 총리는 비리로 드러난 막대한 국가부채 문제 해결과 함께, 조세개혁, 공무원 임금인상 계획 백지화 등 다양한 개혁 조치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향후 비즈니스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국가부채는 GDP80.3%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경련은 인프라 건설수주는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에, 국내기업은 석유화학·건설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거나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의 향후 재개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중국보다 높은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기준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가 발표한 국가경쟁력 지표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종합순위가 63개국 중 22위로 우리나라(29)와 일본(25)보다 앞선다.

전경련은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의 제조업 기반과 풍부한 원자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진출 이점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말레이시아가 CPTPP 등 지역무역협정 활용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했다. 할랄식품과 이슬람금융 등에서 월등한 수준임을 고려할 때 국내기업의 할랄시장 진출 대상으로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에 적용되는 말레이시아의 할랄인증을 통해 중동을 비롯한 기타 이슬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젊고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도 국내 기업의 기회 요인으로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인구는 3천만명으로 아세안 내에서 싱가포르·브루나이 다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높다. 두 국가 인구가 천만 명이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세안 내 경쟁력 있는 소비시장으로 평가했다. 중위연령이 28.3세로 젊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8.0%에 이르는 등 구매력을 갖춘 소비장도 주목했다. 전경련은 개방적인 무슬림 소비문화를 가지고 있어 국내기업은 한류, 고급소비재 등을 통해 현지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의 대표 국가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게는 LNG 등 자원공급처이자 생산기지, 건설시장으로 기능해 왔다“61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만큼 여러 정책적 변화에 유의해야 하며, 마하티르 정부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연계해 말레이시아를 소비재 시장이자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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