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이익 287.1% vs. 142.7%, 배당금 118.4% vs. 55.4%

▲차등의결권 보유기업과 미보유 기업 주주이익 실현 결과 ⓒ한경연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차등의결권 보유기업의 주주들이 미보유기업 주주보다 더 많은 배당수익과 주당이익 증가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작년 3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Top 100대 기업들 중에서 비금융기업 78개사를 대상으로 차등의결권 보유기업 10개사와 미보유기업 68개사들의 지난 10(20082018) 간 경영성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차등의결권이 주주권익을 훼손한다는 일부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차등의결권 보유기업의 주주들은 미보유기업 주주보다 더 많은 배당수익과 주당이익 증가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면서 10년 전보다 14.7% 감소했다.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들은 높은 수익과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리면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보유 가치도 높이는데 주력했다. 차등의결권이 11의결권 원칙을 훼손하고 대주주나 창업주(가문)의 지배권을 보호해주는 수단이라고 비판에 대해 한경연은 차등의결권을 보유한 기업들은 경영권과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투자 결정을 과감하게 내릴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지난 10년간 경영 성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들의 경영 성과와 수익이 높기 때문에, 차등의결권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이런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차등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미보유 기업들에 비해 성장성이나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경영지표 항목들에서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R&D 투자의 경우 차등의결권 보유기업은 358.4% 증가한 반면 미보유 기업은 92.5% 증가에 그쳤다. 또 차등의결권 미보유 기업들은 10년 전보다 성장성, 수익성은 소폭 늘었지만 부채비율이 178% 늘면서 재무구조 안정성이 크게 훼손됐다.

한경연은 조사대상 기업들이 모두 글로벌 시총 최상위에 랭크된 상장사들인 만큼, 경영진에게 미래 장기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지배구조와 헤지펀드들의 무분별한 공격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을 확보한 것이 경영 성과를 가른 요인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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