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슬픔 속에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그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그가 떠난 오는 4월 1일, 장국영 추모 6주기를 맞이하여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아비정전>이 재개봉 된다.

1990년 12월, <아비정전>은 개봉 이전부터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유가령, 장학우, 양조위 등의 출연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총격신이 펼쳐지는 홍콩식 느와르 장르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조용한 내레이션과 몽환적인 화면으로 절망에 빠진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을 담은 <아비정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영화는 차디찬 외면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중경삼림>을 통해 왕가위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의 대열에 오르고, 그의 전작들이 재평가 받으며 <아비정전>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고 한다. 새는 오로지 날기만 했다. 날다 지치면 바람 속에서 잠이 들었다. 새는 평생 단 한 번 땅에 내려올 수 있었는데 그 때가 바로 죽는 날이었다.’라는 영화 속 내레이션처럼 새처럼 날아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 아직도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그가 <아비정전>의 아비가 되어 맘보춤을 추는 모습을 오는 4월 1일,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은남 기자 enhanok70@hanmail.net
기자 블로그 http://blog.daum.net/20070616han
http://www.sisa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저작권자(c) 시사프라임에 있음>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