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전좌석 안전띠 플래시 몹 50여 명 동참… 감동․메시지 전달


최근 태연히 길을 걷다 갑자기 춤추는 사람들을 만나 깜짝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이 다가서서 춤추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이어폰을 빼면 되고, 걸어가다가 음주운전 사고 귀신 분장을 한 사람들이 옆에 다가와 좀비춤을 추면 함께 어울려 추면된다.


이유인 즉 서울시가 11.14(금)~16(일) 14~17시까지 명동․대학로 등 시내 주요 지점에서 교통안전 의식 개선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과 함께 하는 ‘교통안전수칙 플래시 몹’을 진행중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내에서 연간 교통사고로 인해 4백 여 명이 목숨을 잃는 다며 홍보포스터를 부착하거나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의 천편일률적인 홍보에서 탈피하여 시민과 함께 하면서도 뇌리 속에 각인될 수 있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플래시 몹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강남역․신사동 등 시내 22개소에서 이뤄진 ‘무단횡단 저승사자 퍼포먼스’가 무단횡단의 위험에 대해 보여주는 퍼포먼스였다면, 이번 캠페인은 시민이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플래시 몹 형태로 진행된다.


플래시 몹은 ▴전 좌석 안전띠 생활화 ▴횡단보도 녹색신호 깜박일 땐 멈춰서기 ▴횡단보도 건널 때 스마트폰․이어폰 사용 안하기 ▴졸음․음주운전 금지 ▴횡단보도 차량 정지 확인하고 건너기 등 총 5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먼저 금요일인 14일에는 명동․종로․광화문․인사동 등에서 길을 건널 때 스마트폰을 바라보거나 이어폰을 사용하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플래시 몹이 진행됐다.


댄서가 실제로 스마트폰에 집중하거나 이어폰을 낀 상태로 횡단보도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시민의 앞과 옆에 다가가 춤을 추고, 시민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거나 이어폰을 빼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걸어갔다.


다음으로는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술에 취한 아버지가 음주․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고, 동승했던 가족들이 귀신이 되어 좀비춤을 추면서 돌아다니는 다소 섬뜩하면서도 경고적인 플래시 몹을 15일(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에서 진행했다.


일요일(16일)에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주변에서 길을 건널 때 차량 정지를 확실히 확인하고 건너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태연히 길을 걷던 사람들이 횡단보도 녹색신호가 바뀌자 춤추듯 아주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차가 멈췄는지 확인하면서 걷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는 지난 주말(11.8~9), 강남과 명동에서 안전띠 매기를 생활화하자는 의미로 양 팔을 엑스(X)자로 하고 백허그 대열을 만들어 거리를 돌아다니는 플래시 몹을 진행했으며, 길을 걷던 사람들이 횡단보도 녹색신호가 들어오자 전력질주 하다가 신호가 깜박일 때 급정지하고 ‘녹․색․점․멸․S․T․O․P’이라는 메시지를 노출하는 플래시 몹도 진행했다.


토요일 안전띠 백허그 플래시 몹에 참여한 문희성씨(24, 대학생)는 “그냥 즐기고 마는 프리백허그가 아니라 교통안전이라는 의미가 담긴 참신한 이벤트라 더 효과적인 것 같다”며 “여자친구와 함께 놀러 나왔다가 얼떨결에 참여했지만 무척 즐거웠고 앞으로 안전띠를 잘 매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서기원씨(29, 직장인)는 “처음 내 앞으로 다가올 때에는 백허그 대열에 들어갈까 말까 머뭇거렸는데 막상 들어가니 사람들이 더 많아졌고,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모습에서 뭉클함을 느꼈다”며 “앞으로 내 차가 생긴다면 안전띠를 맬 때마다 오늘 느꼈던 감동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플래시 몹 현장과 시민 반응 등을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채널, SNS 등에 게시하여 교통안전에 대한 공감을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진동 교통운영과장은 “앞으로 야간에 밝은 색상 옷 입기, 무단횡단 금지, 황색신호 시 무조건 정지 등을 주제로 시민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플래시 몹을 다양하게 확대․진행하여 교통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민 의식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엽 기자 oldpd@paran.com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