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익 한국복지정책개발원 원장
송창익 한국복지정책개발원 원장

‘내 탓이오’라는 말이 있다. 카톨릭 교우들이 자성의 실천방법으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던 이 말은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잘못된 일들이 결국은 자기 탓이라고 여기고 반성한다면 우리의 삶과 사회가 보다 아름답고 건강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는 종교를 떠나 이 말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잘못되면 남의 탓 먼저 부르짖는다.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그러니 오죽하면 ‘안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살다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얘기치 않은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좋든 싫든 행운이든 불행이든 각자가 안고 가야할 삶의 여정이고 운명이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어떤 환경 앞에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가?’ ‘하필이면 재수 없이 나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모든 것을 남의 탓, 세상 탓으로만 돌린다면 결국에는 불평불만과 불편만 쌓이면서 부정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내 탓이오’를 생각하지 않고 부정적인 사고에 물들게 되면 국가나 사회차원의 생각보다는 개인적인 입장에만 치중하게 되는 이기주의에 빠져들게 된다. 솔선수범이란 없고 ‘왜 내가’ 라는 생각만을 먼저 하기 마련이다.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 왜 ‘내가’ 가 아니라 ‘나부터 라도’ 라는 사고가 있어야만 실천이 가능하다. 누구의 강요나 이끌림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가 확산될 때 우리사회의 사랑온도계는 올라가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이를 가장 먼저 실천으로 옮겨야 할 계층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 
소위 사회 지도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부정부패의 주범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그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정신적 상처를 받게 되는 형국이다.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부동산 투기의혹과 자녀의 호화 유혹 편법증여등으로 연류 되어 낙마하는 장관 후보자를 보면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를 테면 ‘잘 난 저들도 자신의 욕망 충족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데 하물며 우리 같은 서민이 왜 청렴결백과 나눔에 앞장서야 하는 건가’ 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한국새생명복지재단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수급자 가정의 희귀난치병환아를 돕기 위하여 소액이라도 좋으니 후원을 해달라고 하면 아직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사람들은 나부터라는 마음에 나눔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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