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와 시너지 단순합계 점유율 19.4%

하나금융그룹 본사 1층 하나은행.  [사진 / 시사프라임DB]
하나금융그룹 본사 1층 하나은행.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백다솜 기자]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발을 빼면서 하나금융이 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업계 2위권으로 부상하며 단숨에 대형 카드사가 탄생할지 이목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카드 인수 유력 후보였던 한화그룹이 본 입찰에 뛰어들지 않으면서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2곳이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으나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물건이 나오면서 전략 수정을 꾀하면서 롯데카드 인수전의 무게 추는 하나금융으로 급격하게 기우는 모양새다.

본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경우도 롯데카드 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가져가는 것으로 업계는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고자 적잖은 실탄을 마련한 것도 그만큼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가로 1조50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하나금융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에는 하나카드가 존재하지만 고객군이 롯데카드와 겹치는 지점이 많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사에 특화된 카드로 고객군이 유통사 이용 고객들이 주류다. 반면 하나카드는 금융거래를 하는 직장인들 고객군으로 형성돼 있어 중복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대카드의 전체 회원 중 65%는 여성이고, 이 중 79%가 30~50대다.

특히,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두 개 카드사를 거느리게 되는 하나금융은 카드업계에서 단숨에 2~3위권에 올라서게 된다.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현재 신한카드가 21.5%로 업계 1위다.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1.2%로 5위. 하나카드는 8.2%로 7위다. 단순합계만 보면 19.4%로, 2위인 삼성카드(19.3%)와 어깨를 겨루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80%가 넘는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비금융인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롯데카드를 품에 안을 경우 카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2위 삼성카드와 3위 현대카드가 마케팅 전략 구상에 들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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