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 2공장 신규 설립에 5,799억원 투자
LG화학, 볼보자동차그룹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 대량 공급 계약

올해 4월 열린 ‘2019 상하이 모터쇼’ 내 SK이노베이션 전시관.  ⓒSK이노베이션
올해 4월 열린 ‘2019 상하이 모터쇼’ 내 SK이노베이션 전시관. ⓒSK이노베이션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대규모 투자·수주 행보를 앞세워 배터리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주량 증가에 따라 중국 내 배터리 2공장 신규 설립에 나선다. LG화학은  볼보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투자…시장 주도권 잡기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출자를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투자를 적기에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중국 내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배터리 공장 투자를 목적으로 총 5,799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를 위한 현지법인 설립 등은 추후 진행된다. 신규 배터리 공장 부지와 규모 등 세부적인 투자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해 3월 헝가리 코마롬에 첫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 나선 이후 누적 투자 결정금액만 약 5조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과 생산적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지난해 창저우 공장 건설에 이어 중국 현지에 추가로 신규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며 “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신설 및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미국, 중국, 유럽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수주 계약을 통해 올 3월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를 430GWh까지 끌어 올렸다.

미국, 중국, 헝가리 등 글로벌 주요지역에 투자를 단행해 2022년까지 총 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다.  ⓒ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다. ⓒLG화학

◆LG화학, 볼보자동차그룹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LG화학은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는 볼보와 폴스타의 전기차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볼보자동차그룹은 "LG화학은 전세계 자동차업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공급해온 선도업체로서 기술 리더십,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볼보의 엄격한 구매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게약 규모에 대해 LG화학은 "구체적인 공급규모는 계약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듈형 플랫폼은 다양한 차량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체 뼈대로 이를 이용하면 원가절감 및 제품개발 기간을 축소할 수 있어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볼보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신차는 전기자동차만 출시하고,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2017년 발표한바 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볼보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및 니켈수소 전지를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약 27조1300억원에서 2022년 약 47조4800억원으로 75%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10조원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19년에는 5조원, 2020년은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후인 2030년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자동차 비중에서 7%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갈수록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하기 때문에 이번 배터리 투자 및 수주가 전체 배터리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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