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주당, 국회 정상화 해법 내놔야”… 이인영 “유감 표명, 안맞는 얘기”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국회 본청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국회 본청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바른미래당)

[시사프라임/임재현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이른바 ‘맥주 회동’으로 대화 채널을 복원한 가운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절충점 모색에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에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국회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 속에서도 복귀 조건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우선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기능 폐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기적으로 국회가 돌아갈 수 있게 하려면 국회를 파행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미봉책으로 국회를 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의 사개특위·정개특위에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안 등의 처리를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수 없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사개특위·정개특위 기능 폐기 문제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6월 말로 활동이 종료되는 두 특별위의 활동 기간을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처리에 대해서도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예방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반갑게 맞아 악수하고 있는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 / 임재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예방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반갑게 맞아 악수하고 있는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 / 임재현 기자]

한국당의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아직 이렇다 할 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한국당의 복귀 명분을 위해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그런 얘기는 안 맞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의 시급성 등을 강조하며 한국당에 국회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추경 시정인설이나 문희상 국회의장의 해외 순방 일정을 고려하면 이달 24일이나 27일에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한국당을 국회로 끌어들일 마땅한 명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각론에서 양측 간 온도차가 여전함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나오는 것은 여야 모두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날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서울 모처의 맥주집에서 이른바 ‘맥주 회동’을 통해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절충점을 타진할 수 있는 최소 여건은 일단 마련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맥주 회동 내용에 대해 “지난달 29일에 국회 파행이 시작됐으니 한 달은 넘기지 말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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