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28일에 개봉하는 <블랙버드>는 생애 최고의 순간, 스타이길 포기하고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한 제2의 비욘세 ‘노니’, 2015년 처음으로 들려주는 그녀의 진짜 목소리를 담은 뮤직 드라마이다.


음악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드림걸즈>(2007) <비긴 어게인>(2014)을 잇는 음악 영화라는 수식어가 딱 맞을 정도로 <블랙버드> 속 음악은 영화와 제대로 어우러져 강력한 힘을 선사한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결국 대중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는 노니(구구 바샤-로)는 자살 소동을 일으키고, 자신을 구해준 카즈(네이트 파커)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과 사랑,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길을 택한다. 영화의 전반부가 화려한 톱스타의 삶을 사는 노니의 이야기로 진행된다면, 후반부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은 뮤지션 노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화려한 스타탄생의 이야기와 뮤직비즈니스의 이면을 보여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나’에 집중한다. 노니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내 인생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것’이고 ‘행복한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드림걸스>의 화려함만을 예상해서는 안 된다. 영화는 섬세하고 잔잔한 의외의 드라마에 반전의 묘미가 가득하다.


여성감독이 만든 엄마와 딸의 갈등이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하고, 상대역인 카즈가 우직한 정치가를 꿈꾸는 인물이라는 설정도 신선하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곡들 중 ‘같지만 다른’ 동명의 곡 ‘블랙버드’가 인상적이다. 전반부에 나오는 ‘블랙버드’는 어린 소녀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래하는 간절함으로 공감대를 선사한다면, 후반부 ‘블랙버드’는 우여곡절 끝에 자기 자신을 찾은 노니의 당당하고 희망적인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노래를 부르는 구구 바샤-로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눈과 귀가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정창곤 선임기자 begabond57@hanmail.net
기자 블로그 http://blog.daum.net/babopd
www.sisaprime.co.kr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