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연출(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교수)는 공연제작센터(PCPA)의 2015년 신작으로 브레히트의 서사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4월 24일 – 5월 3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브레히트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의 산타 모니카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에 완성한 희곡으로 현명한 판관의 이야기를 담은 13세기 중국 원나라의 『석필 이야기』의 번역본 내용과 구약성서에 나오는 친어머니를 가리는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단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 등 국내 유수의 거리극 축제감독으로도 유명한 김종석 연출은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다양한 공연공간을 창조하는 다변형 이동공연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축제 공간을 메리홀 극장에 창조해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공연에서 소개될 가변적 이동 공연은 공연장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공간적 활용을 통해 장소의 확장, 더 나아가 심리적 확장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구현하여 공연장에서 실현하기 힘든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는 생생한 축제의 현장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공연에서 현대의 불안, 혼란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이다. 아즈닥과 그루쉐, 그 두 인물을 통해 현재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살고 있으며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시간을 줄 것이다.


이렇게 결코 쉽지 않은 무거운 주제를 “삶은 놀이”임을 보여주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표현하여 즐거움과 유쾌함을 통해 단맛과 신맛을 동시에 경험하는 양날의 칼날 같은 우리네 삶을 보여주고자 연출된 작품이다.

이러한 축제의 장에서 빠질 수 없는 음악의 구성은 퓨전국악밴드 “고래야”의 리더이자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옴브레가 맡았다.


작곡자이자 음악감독인 옴브레는 모던락, 펑크락, 포크,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주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서사적 음악을 작곡하였다.


또한, 2015년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은 아시안 체어샷의 기타리스트 손희남과 인디음악계의 유력주자인 싱어송라이터 박소유의 라이브 연주를 통해 유쾌함과 흥겨움 속에 가려진 시대의 무거움을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더불어 연극계의 색깔 있는 중견배우 김인수, 임형택, 이기봉, 김현중과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여배우 이진희, 차청화 등 20대 초반의 배우부터 70대의 배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들 21명이 의기투합하여 더욱 현장성 있는 공연을 만들어갈 것이다.


원로배우 이정섭배우가 특별출연으로 열연하게 될 열학이 비밀에 쌓여 있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올려주고 있다.


극장의 다양한 공간적 변형과 미술적 조화를 위해 무대미술가 이유정이 미술감독을 맡았고, 근래 신선한 무대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오태훈, 노명준, 남예지가 무대디자인과 조명 그리고 의상을 맡았다.


한편 김종석 연출은 이번 작품은 시대 모순과 사회적 억압을 폭로하고 관객들과 함께 모순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에 대한 비판과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각자의 삶의 방향성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한다.

한은남 기자 enhanok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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