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무역전쟁②]반도체 신화와 신화 재현
[한일무역전쟁②]반도체 신화와 신화 재현
  • 최홍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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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수 칼럼니스트 
ⓒ최홍수 칼럼니스트 

한일무역전쟁① '갈라파고스의 비극 재현인가?'에 이어서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신화를 소개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契機)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기를 기대한다. 다음에는 한일무역전쟁 마지막 편으로 ‘위기는 기회’와 ‘반도체 공동체(한미일)의 동반성장’ 등을 기고하고자 한다.

 

1. 반도체 신화
삼성 이건희 회장은 고(故) 이병철 회장에게 앞으로는 컴퓨터가 대세이고 컴퓨터에는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반도체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권유하면서, 만약 반도체사업이 성공하면 그 기업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고 기업의 100년을 책임질 사업이라고 아버지를 설득했지만 아버지는 거절하였다. 아들의 지속적인 설득에 아버지는 반도체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은 우연히 미국의 실리콘벨리를 방문하여 컴퓨터로 사무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반도체사업은 미래의 중요한 사업임을 깨달아 본인 스스로 반도체에 대해 연구를 하였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반도체에 대한 확신이 생겨 오랜 고민 끝에 반도체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였다. 반도체 연구가 한창이던 1983년 애플의 창시자 스티븐잡스가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고(故) 이병철 회장과 독대할 때, 애플의 컴퓨터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삼성에서 만든 반도체를 공급받고 싶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1983년 초 고(故) 이병철 회장이 ‘우리가 왜 반도체 산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도쿄선언’을 했을 때, 지지한 사람은 삼성 내부에도 거의 없었고, 대한민국 정부는 경제가 망한다고 반대했다. 특히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①우리나라의 작은 내수시장, ②취약한 관련 산업, ③부족한 자본, ④삼성전자의 열악한 규모, ⑤빈약한 기술'을 다섯 가지 이유로 지적하였다. 다시 말하면, ‘기술, 인력, 재원, 관련 산업’ 등이 없는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하며 반도체산업은 선진국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 256K D램 개발 지연, 반도체 가격폭락, 외국기업의 특허 및 계약 위반 소송 등 여러 가지 위기를 겪었지만, 고(故) 이병철 회장은 12년 연속 적자를 보는데도 반도체 1·2라인 및 3라인에 과감하게 막대한 달러를 쏟아 붓는 승부수를 던졌다.

도쿄선언 후 그해 연말에 삼성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을 독자 개발하자 세계 반도체업계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후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고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오른데 이어 1993년 메모리 세계 1위, 1995년 S램 세계 1위, 1996년 1G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반도체 신화’를 이루어 냈다.

 

2. 반도체 신화 재현: 시스템반도체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이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ABC로 설명하기도 한다. ABC의 A는 ‘인공지능(AI)’, B는 '빅데이터', C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말한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로 심층학습해서 인간의 두뇌보다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정확하게 판단하고 분석한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인공지능으로 심층학습하며 분석하고 판단하여 정보(가치)를 생산하는 데 핵심적인 것이 바로 시스템반도체이다. 시스템반도체는 팹리스(Fabless 설계기업), 디자인하우스, 파운드리(Foundry 위탁생산기업), 조립·검사 등의 분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반도체 수요가 PC와 모바일에서 ‘5G와 자동차, 로봇, 에너지, 바이오 등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시스템반도체(데이터 연산․제어 등 정보처리 역할을 수행)의 수요가 증가한다.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반도체시장의 변화에 우리 반도체산업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과 장중단기 전략을 세워, 정치권력의 변동이나 정권 교체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하여야 반도체 신화를 재현할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데이터의 저장·기억)와 비교해 취약한 시스템반도체의 저변확대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유망기술과 소재산업을 기획․개발하고, 반도체산업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 관련 부품과 소재와 장비의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도 적극 고려하여야 한다.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 주요분야(예시)

AI 반도체

스마트시티, VR·AR, 빅데이터 등에 활용되는 인공지능반도체

자동차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10배 향상시키는 반도체 등

바이오

체액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용 반도체 등

사물인터넷(IoT)

자율적 데이터 수집판단처리가 가능한 초소형 장치용 반도체

에너지

자연에너지(, 바람, 마찰 등)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반도체 등

로봇·기계

사람과 감정적 상호 작용(소리, 촉각, 후각)을 위한 로봇용 반도체 등

반도체 신소재

신개념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집적검증 연계 조기 상용화

자료 :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관계부처 합동, 2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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