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0년, 일제강점기부터 사용된 동경측지계를 세계측지계로 변환 추진
. 2020년까지 단계적 전환 추진
. 20일 도・시군 담당자 70여 명 한자리에 모여 합동변환 작업 실시

측지계변환 회의 사진=토지정보과 제공 (c) 시사 프라임

경기도가 동경측지계로 작성된 지적공부를 국제표준의 세계측지계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


측지계는 지구상 특정 위치를 좌표로 표현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1910년 일제강점기부터 일본 지형에 적합하도록 설정된 동경측지계를 지적측량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당시 일제는 토지조사사업을 빨리 시행하려는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독립된 측량기준점을 설치하지 않고 동경원점을 연결해 대마도를 거쳐 거제도와 부산 절영도에 대삼각본점을 설치하고 이를 약 600개의 삼각점으로 연결한 측량체계를 구축했다.


이렇게 작성된 지적공부는 100년이 지나도록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국토의 좌표는 세계측지계를 기준으로 365m 북서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이미 세계측지계로 전환을 완료한 지형도, 해도, 군사지도 등과 호환성이 떨어져 이를 융‧복합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세계측지계는 국제 표준 위치측정 기준으로, 이를 도입하면 GNSS(위성항법시스템)의 정밀위치 정보를 지적측량에 실시간으로 활용 가능하게 되며, 오차 범위도 3㎝ 내외로 정확해져 도민의 소유권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복 70년을 맞아 추진 중인 세계측지계 변환사업은 실제 측량방식 이 아닌 동경측지계와 세계측지계 간의 여러 차이를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산출하고, 산출된 변환 계수를 현재의 지적도, 임야도 등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 20일 도-시‧군 공무원, 측량업계 종사자 등 7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으로 세계측지계 변환을 실시했다.


도는 오는 12월까지 현장 검증 등을 실시한 후 올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도는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되는 세계측지계 변환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군 담당자들에 대한 이론교육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측지계 변환이 기술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담당자들이 변환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부정확한 성과물이 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는 아울러 측지계 변환사업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고 향후 변환 전‧후 성과를 비교‧분석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계측지계 변환 백서’를 매년 제작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 유병찬 토지정보과장은 “세계측지계 변환은 일제청산을 통한 토지주권 회복으로 큰 의미가 있으며, 공간정보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창 기자 eldor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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