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회복 ‘again 5월’ 장외집회 효과
2위로 밀린 대권 후보 지지율 결집 노려
‘원외 당 대표’ 좁아진 입지 탈피 시도

지난 18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5월 2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지난 18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5월 2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구국집회를 연다. 황 대표가 장외집회를 접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선다.

이번 장외투쟁은 황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로 보인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답보 상태에 빠진데다 황 대표 대권 후보자 지지도도 2위로 밀리면서 위기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당‧대권 후보자 지지율 답보…5월 효과 ‘한 번 더’

최근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10~20%이다.

황 대표는 앞서 5월 2일 “오늘부터 한국당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좌파독재 정권을 정말로 끌어내서 경제를 제대로 살리고 민생을 확실하게 되살리는 먼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한국당의 본격적인 장외 투쟁을 선언했다.

이후 장외투쟁을 마무리한 24일 까지 이 기간 한국당의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 결과(5월 2째주) 34.3%로 민주당과의 격차는 4.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양 당의 격차는 10~12% 까지 좁혀졌다. 보수세력을 결집하고 당내 기반을 확실히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당내 일부 의원의 막말 파동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나 나온다.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원외 당 대표’로 역할이 좁아지면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를 장외로 내몰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의 이번 장외투쟁은 5월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즉, 당지지율 및 본인 몸값을 회복하겠다는 일거양득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황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가열찬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것이 지금 국민과 역사가 우리 당에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최근 20주 정당지지도.  ⓒ한국갤럽
한국갤럽이 조사한 최근 20주 정당지지도. ⓒ한국갤럽

◆조국 인사 청문회 변수…여야4당 “대권놀음” 비판

이번 황 대표의 장외투쟁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서 한국당의 파상공세가 먹힐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명분 없이 장외투쟁이 나설 경우 다른 당의 비판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 대표의 장외투쟁을 놓고 여야4당은 “황 대표의 대권놀음”이라고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장외투쟁 정치는 속셈이 뻔해 보인다. 원외인 황교안 대표에게 장외 투쟁만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단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아무리 정부·여당이 고칠 줄 모르더라도 장외에 있을 만큼 있었던 한국당으로써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제1야당의 장외투쟁이 과연 국민에게 어떠한 명분과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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