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희 칼럼]생명을 살리는 상담가
[정대희 칼럼]생명을 살리는 상담가
  • 정대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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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사람을 강제적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게 아니라 사람 스스로가 자연적으로 변화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운명을 결정 지어주는 것은 오만이며,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기만이다.

편견을 버리게 하는 것은 희망을 주는 것이고 잠재된 능력을 알려주는 것은 새로운 힘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주고 해답에 접근하게 안내해주는 참되고 좋은 상담가, 생명과 삶을 살리는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상담가로 살아온지도 10년이 넘었다. 수많은 아픔과 고토을 마주하고 마치 아무일 없는 것처럼 얼굴을 하고는 와서 고통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내담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리고 아픈 적이 많았다.

어쩌면 내 자신이 인간쓰레기통처럼 사람들이 버리려하고 버리는 아픔과 고통을 담아주어서라도 회복될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상담가로써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결정짓는 상담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길을 안내하고 그 길을 갈 것인지 안갈 것인지 내담자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인생에 결정권자가 되는 순간 나는 상담가가 아닌 특정 종교의 교주처럼 변질되는 것이다.

또한 상담을 통해 현실과 상태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사견이나 자신의 제한적 정보에 의한 설득은 정말로 위험한 독과 같아서 내담자가 마셔버리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게 된다. 마치 예언적 발언이 머리에 박혀 벗어나지지 않고 맴돌아 수년을 그 소리에 마음을 쓰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잣니의 처지와 상황을 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느껴지고 나의 치부를 드러내어 알리는 듯한 느낌으로 소문이라도 나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평가가 무척이나 힘겨워지기 때문이다.

상담은 마치 큰 어려움이 닥쳐올 때 잠시 피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숨고르기를 한 후에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능력과 힘을 깨닫게 해주고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힘ㅇ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해결을 하지 않고 의존하다보면 다시 닥쳐오는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대처하는 힘은 길러지지 않고 주변인에 의존하는 습성만 길러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상담가는 내담자가 상담가를 의존하게 만들지 않는다. 의존하게 만들고 종속된다면 그것처럼 위함한 상담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편견없는 상담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상대적 관점과 절대적 관점이 동시에 이해되는 상담이 필요하다. 나 자신만의 절대성과 주변 환경과의 상대성을 조화롭게 이루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방향적 상담은 편견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상담가들이 있지만 그 상담 속에서 해답을 얻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원인 속에서 과정을 이끌어내고 그 과정 속에 나타난 수많은 현상을 대처함에 있어 원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모호함에 늘 혼선만 초래한다.

누구나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 한몸 지탱하기도 힘든 세상이라는 말을 내뱉고는 한다. 몸을 지탱치 못할 정도로 세상살이는 쉽지 않다. 나의 몸 하나 추스려 살아가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 해결하고 그 처절한 시간 속에 폭풍우를 견디고 있는 우리 인생들을 돌보는 상담가가 되어야 한다.

살리는 상담가는 다르다. 자신을 명확하게 깨닫게 하고 또한 자신을 운영하고 경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삶의 수단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운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상담이어야 한다.

임기응변으로 잠시 때우는 식의 상담으로는 답답한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지 못한다. 모든 결과는 수없이 많은 자신의 흔적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기에 그 흔적을 만드는 대상을 잘 운영하고 경영치 못한다면 해답은 얻기가 어렵다.

근본적인 부분에 접근하고 시원함을 주는 상담은 방법을 알려주는 상담이다. 스스로 같은 상황이나 현상에 봉착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상담이다.

모든 것은 나의 몸에서 출발한다. 몸을 알고 관리하지 않으면 험한 세상을 이겨낼 수 없다. 돈이 많고 지식이 많으며 세상의 권력이 많아도 몸이 아프고 고통스럽다면 앞서 말한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된다. 몸을 지탱하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의 삶ㅇ르 지탱하며 지금까지 나를 살려준 몸을 돌봐야 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몸을 혹사시키고 물질에 몸을 팔지 말아야 한다. 모든 세상적인 소유가 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살리는 상담으로 다시 한 번 나의 삶을 살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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