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 다졌다' 회복세 전망 '솔솔'
반도체 수출 증가할 경우 경제 성장률↑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 전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 훈풍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가 여전하고 환율·금리 변동성,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 내수침체 장기화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점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내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고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진다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월호는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출도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경제 회복세의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최근 우리 경제가 부진할 것이란 비관론에서 성장에 제약이 따를 것이란 전망에 이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해석을 내놓으며 바닥을 다졌다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이에 대해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는 사후적, 기술적으로 판단되므로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상승폭도 유의미하게 컸으므로 추가적인 대외여건 악재가 없다면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0년 1월 경제 브리프'도 “국내 경제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수출 감소세가 빠르게 축소되고, 반도체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5.2%로 7개월만에 두 자릿수 감소세에서 개선됐고, 대중 수출도 14개월만에 증가세(3.3%)로 전환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전년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나, 수출 물량이 6개월 연속 증가세이고 특히 12월에는 35.9% 증가한 점도 제시했다. 반도체 제조사의 과잉재고가 해소되고, 북미지역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5G 통신 상용화로 서버·모바일기기용 반도체 수요 회복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 D램 가격 회복을 근거로 들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재정지출 확대, 경기부담을 고려한 정책조절 등이 맞물려 반도체 경기 회복이 경제성장률의 상향조정 여지가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수출이 보수적인 전제(10%)보다 크게(20%) 늘어날 경우,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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