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터리 업체와 다각적 협력 검토 특정업체와 제휴 확정 無"
LG화학 "현대차와 다각적인 협력 검토 전략적 제휴 확정은 아냐"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이 충남 당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양사는 해명자료를 내고 "제휴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해명 내용을 보면 현대차는 '특정업체', LG화학은 '현대차'를 언급하며  양사 입장이 미묘해 해명 아닌 해명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20일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합작법인에 지분율 50대50에 투자규모만 수조 원대로 국내 당진에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양사는 일단 공식적으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특정 업체와의 제휴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LG화학은 "현대차와 다각적인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양사 입장을 보면 일단 "제휴에 대해 확정 된 게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현대차는 특정업체를 거론하며 구체적인 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반면 LG화학은 현대차로 꼭 집어 발표했다. 

일단 여러 배터리 공급업체와 협력을 어어가는 현대차로선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검토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배터리 업체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 소식이 나쁠게 없다. 때문에 현대차를 직접 밝히며 제휴는 아직 아니지만 협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사실상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반면, 기아차 쏘울 EV, 니로 EV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쓰고 있다. 

그런데 현대차가 2021년부터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마당에 현대차와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경쟁관계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이 지속되는 중이다. 

그래서 이번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보도 해명자료에 LG화학이 현대차를 콕 집어 넣은 이유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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