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 발표
소비재 산업 및 장기화 시 대부분의 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  ⓒ하나금융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 ⓒ하나금융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한국 산업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력은 사스 충격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비재 산업의 직접적인 피해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가치사슬 붕괴로 대부분의 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관광객 축소와 외출자제, 중국 내수 위축 등을 통해 유통업·호텔업·항공업·화장품업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기업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약화로 IT,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중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의 24.9%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중국 의존도가 높아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내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한국 산업 전반에 타격은 불가피하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가 세계적 전염병(Pandemic)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제적 파급력은 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중단 장기화로 중국에 대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노출도가 높은 전자기기,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의 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한국 수출(홍콩 포함)과 입국 관광객의 對中 의존도가 30%를 상회한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은 관광객 축소, 중국 내수위축,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의 경로로 한국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發 공급차질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자동차 및 전기전자 등의 산업의 부품,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와 해당 부문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기업 대비 공급처 다변화가 어렵고, 경기위축으로 수익 성이 저하되면서 차입금 상환 및 이자 비용 부담이 높아 신규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라 각 산업 내 기업들의 소재 및 제품 조달 추이,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 화 등의 적절한 대응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으로 유통업을 지목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와 중국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면세점 타격, 집합시설 기피로 인한 백화점 및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영업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공업 역시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수)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 및 감편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감소와 중국 노선 이외의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부품 및 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의 수입수요도 위축될 수 있으므로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하여 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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