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석연 직무대행 공관위 흔들리지 않을 것"
12일 황교안 "공관위 일부 결정 재검토 해야" 사실상 공관위 흔들기
김종인, 서울 강남을·갑 공천 문제 제기하며 김형오와 각 세워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사천 논란과 더불어 강남병 김미균 후보 공천 잡음이 불거지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함에 따라 통합당은 하루종일 혼란스러웠다. 향후 공천관리위원회 키를 누가 쥐고 갈지부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표면적 이유는 강남병 전략공천 철회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공천을 둘러싸고 황 대표 및 지도부와의 마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어제(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관위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 위원장은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의 우선추천 방침을 철회하고 경선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컷오프됐던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이 기사회생했다. 민 의원은 대표적인 '친황계'로 분류된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도 간섭받지도 않겠다. 공관위원장직을 걸고 하겠다"고 지난 1월 공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위원장은 완주하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형오 공관위' 흔들고 김종인 선대위원장 수락 가능성 커져
일단 공관위 향후 진로는 김 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이석연 부위원장 중심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에정이다.
김 위원장은 "제가 사직하면 이석연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하기로 했다"며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맡은 일을 꿋꿋이 해나가고 개혁과 쇄신의 첫마음을 끝까지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 의사와 함께 공관위 운영과 관련 김 위원장은 "황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석연 부위원장은 "혁신공천 거의 다 이룬 과정에서 위원장이 모든 책임 안고 물러나겠다 해서 같이 물러나는게 맞지만 우리가 다짐한 혁신공천 막바지기에 남은 위원들이 끝까지 남아 공천 혁신 통해 반드시 정권의 폭정에 제동 거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위원장 뜻 받들어서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잡음으로 씨끄러운 통합당이 현 공천위원들을 솎아내고 입맛에 맞는 공관위 구성에 나설지 여부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이후 당 일각에선 '김형오 공관위' 체제를 대체할 새 공관위 구성과 공천 원점 재검토라는 초강수카드까지 제기되며 본격적인 '김형오 공관위' 체제 흔들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 사퇴로 황 대표가 삼고초려 중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선대위원장 수락도 한층 더 가까워졌다. 다만 김 전 대표가 서울 강남을 최홍 후보의 공천 철회와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비례대표 후보로의 전환을 황 대표에게 요구했으나 강남을 공천 철회만 수용돼 예단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