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경제실정 부각에 총력… "코로나로 못 덮는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4.15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의 심장 '강남'으로 시작해 경기도로 동선을 그리며 후보 지원 유세에 집중했다.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그동안 주력해오던 이념 문제 보다는 자신의 장기인 경제 문제를 집중 부각하는 방식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3년 동안의 경제 실정을 드러내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날 첫 일정인 서울 강남구 후보 지원 방문에서 그는 "이번 선거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해놓은 잘못이 묻혀서 선거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추호의 걱정도 하지 않는다"며 "이미 유권자의 마음은 이 정부를 4월 15일 선거에서 어떻게 심판해야 한다고 결정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조준했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경제기조로 내세웠지만, 결국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내세워서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었다. 그런데 한 두어번 정도 소개됐다가 어디 흔적도 모르게 사라졌다"며 "선거에서나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을 지켰느냐, 지키지 않았느냐가 유권자들이 심판하는 데 가장 기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공정의 가치와 관련해서도 실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한민국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나라가 됐다"며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고 하는 대통령 취임사를 기억할 것이다. 과연 이 사회에 공정이라는 것이 이뤄졌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경기도 고양시 후보지원 방문에서도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지금 일시적으로 당면한 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기네들의 실정이 감춰질 수 있다고 하는 착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은 지난 3년 동안의 문재인 정부 실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통합당이 서울 등 수도권 선거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유권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정권심판론의 바람을 일으킬 경우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 유세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론전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선대위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은 상태지만, 이날 인천 부평갑 정유섭 후보,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 서울 중랑을 윤상일 후보 선거사무소 방문 등의 일정으로 측면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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