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놓고 정치신인과 베테랑 대결 후끈

서울 격전지 중 한곳인 광진을 출마한 고미정 오세훈 후보.  [사진 / 시사프라임DB]
서울 격전지 중 한곳인 광진을 출마한 고미정 오세훈 후보.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입'인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 베테랑'인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맞붙는 서울 광진을은 정치신인과 정치 9단의 대결로 시선을 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후광'이다. 이에 맞선 서울시장 출신의 오 후보는 야권 잠룡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대결이란 구도 역시 내포하고 있는 광진을 지역구 선거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 특성상 서울 광진을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호남 출신 주민이 많은 이 지역은 그동안의 선거에서 줄곧 민주당에 승리를 안겼다. 오 후보가 정치신인을 상대하고 있으나 승리가 쉽지 않은 이유다. 

특히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금까지 내리 5선을 한 곳이다. 보수정당이 단 한번도 당선되지 못한 곳이다. 오랜 기간 추 장관의 지역구였던 만큼 추 장관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가 이번 총선 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 3년에 대한 평가가 이번 총선에 반영될지도 관심거리다. 야당에서는 현재의 경제위기 국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를 문제 삼아 정권심판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고 후보 측은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방향으로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노룬산시장 입구에서 열린 유세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있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조금 더 남아 있지만, 분명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우리가 다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불모지에서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오 후보는 정당보다는 인물론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6일 유세에서 "상대후보와 공약을 비교해주시고 누가 더 잘 준비했는지, 누가 더 실천능력이 있는지 꼭 판단해달라"며 "정책은 모방할 수 있어도 실천 능력은 모방하기 힘들다. 열심히 뛰어서 광진을 바꾸고 대한민국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현재로선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각 여론조사마다 결과 값이 출렁이며 들쭉날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보이는 여론조사와 오차 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혼재돼 나오는 상태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선거운동 막판으로 갈수록 양측 간 신경전의 강도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오 후보는 고 후보의 허위 학력 논란을 제기했다. 고 후보가 졸업한 곳은 경기 용인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인데, 구글에는 서울 캠퍼스를 졸업한 것으로 허위 학력이 표시돼 있다는 것이다. 

8일 현재 구글에 '고민정 학력'을 검색하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로 표기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고 후보 측은 "구글에서 작성되는 프로필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토론회에서 그 사실을 알게 돼 구글 측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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