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손님 발길 뚝 끊겨"
매출 본전만 나오면 잘 한 것…주변 상권 적자에 허덕여"

19일까지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강남구에 위치한 한 유흥업소 [사진 / 김용철 기자]
19일까지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강남구에 위치한 한 유흥업소 [사진 /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서울시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유흥시설은 오늘부터 문을 열고 영업이 재개된다. 이번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진 유흥업소들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주간 휴업 권고에 이어 2주간 집합금지명령까지 한달간 거의 장사는 안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본지는 이번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진 업소 한 곳인 OOO노래방 사장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사정을 들어봤다.

서초구에 위치한 OOO 노래방 김모 사장은(가명) 기자를 만나면서 혹시 신분이나 업소명이 노출될까 꺼려했지만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김 사장은 “집합금지명령이 2주간 내린 것과 상관없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며 단골 손님 1~2테이블 오는 것 외엔 파리만 날렸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 주류회사에서 10박스를 가져왔다면 코로나19 이후 2주에 한번씩 들렸고, 이번 한달은 휴업에 집합금지명령으로 끊겼다.

앞선 휴업 권고 기간에도 휴업에 동참하면서 김 사장은 한달 매출은 없었다.

김 사장은 “구청에서 지원금 100만원이 한달 수입 전부다”며 “그나마 건물주를 잘 만나서 80만원 혜택을 받아 버티고 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김 사장이 운영하는 OOO노래방의 월세는 250만원이다.

문제는 집합금지명령이 끝난 이후에도 매출이 날 가망이 현재로선 낮다는 게 김 사장의 고민이다. 김 사장에 따르면 이 주변 상권은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거의 다니지 않아 술집뿐만 아니라 음식점도 타격이 너무 심해 하루에 1~2테이블 기본이고 많이 와봤자 일 평균 4~5테이블 정도다.

IMF때보다 더 심하다는 게 김 사장과 주변 지인들의 반응이다.

김 사장은 “매출 증가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후유증이 엄청 심할 거라 생각이 들어서 코로나 이전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장사는 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지금은 적자만 안나면 엄청 장사 잘하는 거다. 벌 생각은 생각조차 안한다”고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숙박, 음식점, 도·소매업이다. 이 업종의 일자리는 전년 동월대비 27만8천명 감소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