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뇌물 사건 자백 받은 일 있다"

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인스타
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인스타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25일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그 파열음은 겉잡을 수 없이 더 커진다"고 밝혔다.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홍 전 대표는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시고, 당선자들 중에서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해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 중에서 원로분을 찾아 비대위 맡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4.15총선에서 통합당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한 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 전 대표는 당시 통합당의 선거를 총괄했던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자신이 검사 시절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뇌물 사건 자백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그는 "내가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를 대신해 내가 검사실로 들어가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슬롯머신 사건의 고검장들 연루 건을 수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검찰청에 파견 나가 있었을 때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비자금 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전권을 주는 비대위원장은 당의 앞날을 위해 반대한다"고 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 추대를 추진하고 있는 현 지도부를 향해서도 "친박과 일부 세력들이 옹립한 당 대표가 함량 미달로 국민들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한 마당에 똑같은 절차로 그 세력들이 또 다른 비리 비대위원장을 옹립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 지도부는 현직 의원과 당선인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로 결정하고 김 전 위원장의 수락을 받았다. 

통합당이 오는 28일 최고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안을 추인하면 통합당은 비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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