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김태흠 빠지고 주호영vs권영세… 당선 후 의총서 비대위 운명 결정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강론' 입장을 보이던 후보들이 모두 경선에서 이탈함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8일 오후에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주호영, 이명수, 김태흠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 가운데 이명수, 김태흠 의원이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 상태다. 

그동안 자강론에 힘을 실었던 이, 김 의원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 됐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임기 제한 문제로 제동이 걸린 김종인 비대위의 운명은 차기 원내지도부와 당선인들에게 맡겨진 상태다. 현재의 지도부는 김종인 내정자가 요구한 '8월 31일 이전 전당대회' 당헌당규 조항 삭제를 추진하려다가 당내 논란이 커지자 차기 지도부에 넘겼다.

해당 조항을 삭제하려면 상임전국위를 열고 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미 지난 28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불발된 바 있어 다시 불발될 경우 김종인 비대위는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될 전망이다. 

공은 차기 원내지도부가 쥔 상태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 모두 당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비대위 전환이나 조기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당 진로에 대한 당선인·의원 전수조사에서 가장 많은 당선인과 현직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했다는 점, 전국위에서 비대위를 추인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의원총회에서 전국위 결정을 뒤집는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김종인 비대위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당의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별다른 카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김 내정자는 당과 거리를 두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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