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특정 커뮤니티 비난이 방역 관점에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해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지금 방역당국이 정의하는 '접촉자'는 특정 커뮤니티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 이날 발언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이 소위 성소수자 '게이클럽'으로 알려지면서 초점이 성소수자 비판으로 확산되는 게 방역 차원에서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게이클럽'이 아니더라도 밀집지역에선 누구나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협조를 구한 셈이다.

자칫 클럽 방문자들이 '아웃팅'(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진단검사를 피한다면 향후 역학조사가 사실상 어려워져 전국적 감염으로 확산되면 방역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소수자들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비판을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정 총리의 판단이다.    

정 총리는 "방역당국이 정의하는 접촉자는 특정 커뮤니티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4월말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인근에서 활동한 사람은 클럽 출입여부에 관계 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이태원 클럽 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 총리는 "수도권 집단감염 확진자가 벌써 50명을 넘겼고 2차 감염도 10여명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례는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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