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범진보 190석에 교섭단체 꾸려도 역할 못해"

지난달 2일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하는 박지원 의원.  [사진 / 박선진 기자]
지난달 2일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하는 박지원 의원.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4·15총선에서 낙선한 박지원 의원이 '박스트라다무스' 애칭대로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간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 이유로 민주당이 개헌선에 육박하는 압도적 의석을 얻어 교섭단체를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미랜한국당은 19석, 국민의당은 3석이다.

박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별도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공수처장 등 제3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만, 지금 현재 민주당 등 범진보의 의석이 190석이 되기 때문에 제3당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오히려 교섭단체를 구성해 거대 여당에 맞서 목소리를 낸다면 미래통합당과 통합하라는 조언도 했다. 

그는 "만약에 민주당 등 범진보가 과반이 못 된다고 하면 교섭단체를 구성해 역할이 가능하다"면서 "민주당도 시민당하고 통합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통합하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미래한국당이 독자노선을 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이 아니더라도 통합당을 탈당한 당선자들을 규합해 원내교섭 단체를 만들 수 있어서다. 현실적으로 교섭단체 경우의 수 중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통합당과 합치지 않고 원내교섭 단체를 꾸릴 것을 경계하며 통합하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앞서 지난달 29일 "꼼수위성정당으로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훼손한 통합당이 한국당으로 다시금 꼼수 위성교섭단체를 만들어 21대 국회를 시작부터 파행과 탈법으로 만들까 우려가 크다”며 "미래통합당이 꼼수 위성교섭단체를 만드는 일이 벌어지면 민주당은 특단의 대응을 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이날 미래한국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만약 미래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경우 민주당의 전개에 대해 박 의원은 "위성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며 "지난번 총선 때에도 민주당에서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가 미래한국당이 창당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갔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국민들로부터 미간을 찌푸리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제 통합해서 바른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이번 주에 양당 통합을 위해 오는 13일 양당 최고위원들이 합당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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