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국당 교섭단체 불인정"… 통합당과의 합당 전방위 압박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과 위성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설전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이 미래한국당의 독자 정당 노선 시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통합당과의 합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양측 사이에선 막말에 가까운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의 설전에 먼저 불을 붙인 쪽은 민주당이다. 이해찬 대표는 12일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통합당과 한국당을 겨냥해 "뿌리가 같은 한 몸통인데도 마치 하나의 먹이를 두고 머리끼리 아귀다툼하는 쌍두뱀처럼 상임위원장 자리와 국고보조금을 두고 다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결의와 수임기관 지정 건 결의를 위해 개최된 것이다. 민주당은 4.15총선에서 비례정당은 모정당에 대한 지지세력으로부터 득표를 받고 국회에 입성한 만큼 각자 모정당으로의 합당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 측에서 요구한 여야 2+2 회담 제안에 대해 "우리가 인정하지도 않는데, 무슨 4자 회동을 하느냐"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한국당이 강도 높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이 있는지 정중히 돌아보고 정신건강에 대해 병원을 방문해 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제2정조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제2정조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백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당시 군소야당이 참여한 '4+1 협의체'를 만들어 법안 처리를 주도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비교섭단체와 국회를 운영한 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라 교섭단체인 한국당과는 국회 운영을 합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은 통합당과의 합당에 대해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선인,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통합당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로 개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일정 기간 정비 과정을 거친 뒤 통합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합당의 시기, 절차, 방식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만약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로 오면 신속히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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