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로고.
더불어민주당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임문식 기자[ 지난 25일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파장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윤미향 당선자 거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기 '기부금 유용' 의혹이 나올때만 하더라도 당내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며 윤 당선인 감싸기에 나섰다. 당도 이렇다할 입장은 밝히지 않은 체 일단 지켜보는 입장을 취했다.

각종 의혹이 연일 나오자 당선인 포함 민주당 16명 의원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의연 활동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드러냈고 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날(25일) 이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 당 내에선 두 목소리로 갈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각종 의혹에 대해 윤 당선인이 이제는 국민께 사과하고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반면 일부에선 "윤 당선인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알 길이 없다"며 두둔하는 입장도 나온다.

26일 윤 당선인을 향한 당내 두 목소리를 알 수 있었는지는 두명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됐다. 

“윤 당선인, 국민께 사과하고 직접 해명해야”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기부금 유용' 등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자당의 윤미향 당선인을 행해 26일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게 한일 양국 간 문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종에 책임을 져야되는 부분이 있죠. 그래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자는) 이틀만 지나면 국회의원이다. 여기서 할머니가 지적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렇게 시끄럽게 된 것 자체가 사과해야 할 사안 아니겠나"라고 했다.

특히 "정의연 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온 것에 별로 박수를 치고 싶지 않다"며 탐탁치 않음을 내비쳤다.  

윤 당선인을 향한 '사실 관계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당의 입장에 대해선 "지금 당이 먼저 검찰 수사에 들어가기 전에 당이 했으면 좋았는데 시기를 놓쳐버렸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검찰 수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회계 부정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재판 시작되면 여러 가지 벌금이 나오든지 감옥에 가야 될는지 모른다"면서도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 그런게(회계 부정) 나타났다면 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도 있을 수가 있고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관계가 어떻게 나오는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 납득 안돼…윤 당선인에 가혹한 잣대”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대해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그 부분이 솔직히 조금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인가"라며 "국회에 들어가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도 많다.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을 향한 국회의원 사퇴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 당선인은 공인이다. 적어도 공인에게 사퇴를 요구할 때는 의혹이 아니라 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왜 유독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알 길이 없다”고 옹호했다.

성금 모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 "생계 문제도 해결이 안 됐다"면서도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연) 활동 부분에 대해 제가 사실 이런 얘기하는 게 굉장히 두렵다"며 "욕을 너무 많이 먹지만 팩트는 팩트이기 때문에 말씀드려야 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전날 회견에서 ‘모금 뒤 배가 고파서 윤 당선인에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시민단체에서 혹은 촛불을 많이 경험하는데 거기서 모금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래도 지출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 기부금을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럴 때는 윤 당선인이 사실은 사비로 사드리는 게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5채를 모두 현금으로 샀다’고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그러면 돈을 뭐로 사나, 카드로 사겠나"라며 "이거를 문제 제기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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