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탓에 지난해부터 판매량 급감
코로나19 영향 늘어난 적자 사업 재편 일환

한국 닛산 알티마.  ⓒ한국닛산
한국 닛산 알티마. ⓒ한국닛산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한국닛산이 한국 시장 진출 16년 만에 철수한다. 이번 철수 배경으로 꼽는 두가지 이유는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눈덩이 처럼 불어난 적자 탓이라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9월말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지속해나가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철수 의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한국 닛산이 8개월 만에 한국 철수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데는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무너지며 적자 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난 게 첫 이유로 꼽힌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일본불매운동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에 더해 코로나19가 한국에도 덮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환경으로 내몰렸다.

올해 1~4월 닛산의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은 8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피니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급감한 15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굿닛산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가 이같은 한국 시장 철수라는 선택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닛산 본사는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가 뚜렷한 경향을 보이며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 등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4~6월 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선제적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닛산은 지난해 6700억엔(약 7조7000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닛산은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고,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생산과 판매가 모두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북미와 중국, 일본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철수 시기는 올해 12월말 부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이다. 

키워드

#한국닛산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