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 23조원 규모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조선빅3’가 약 23조원 규모의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

2일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계 LNG선 건조량의 약 6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계약이 수주 계약이 아닌 슬롯예약계약으로 정식 수주 전 단계라 100척을 다 주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는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한 것으로, 통상 대규모 건조 사업에선 일단 건조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가뭄에서 단비를 만나면서 중국과의 완전히 따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중국 후동중화조선은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카타르로부터 16척의 LNG선을 수주했었다. 계약은 이번 한국 조선사들이 맺은 계약과 같은 슬롯예약계약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다른 선주사들의 발주로 이어질 것이란 긍정 신호까지 나온다.

박우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소들과 건조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부터 카타르 에너지 장관이 한국 조선소에 100척 이상의 LNG선을 발주할 것에 대해 구체화하는 것은 다른 선주사들의 발주 선박들로 한국 조선소들의 도크가 채워지기 전에 인도 Slot부터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대표적인 조선소들이 유럽 메이저 선주들에게 LNG선과 LNG추진선 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지만 이들 선박이 단 한번도 정상인도 (정해진 납기와 원가)를 하지는 못했다”면서 “카타르發 100척이상의 LNG선 발주는 경쟁 선사들의 선박 발주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초격차’ 기술이 중국 조선사를 압도하고 있어 이번 계약 훈풍이 다른 선박 발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100척 계약 실제 수주로 이어지나

다만 이번 100척 규모의 계약이 실제 발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04년엔 카타르가 90척 이상 예약하고 이후 53척을 발주했다”면서도 “LNG선 발주 규모는 2004년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최진명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국내 조선 3사가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45척 계약을 따내고 이후 40척도 수년 내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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