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표 교육학 박사
최광표 교육학 박사

요즈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트렌드(trend) 중의 하나가 자기계발(自己啓發) 전략이다. 자기계발 전략이란 본인의 기술이나 재능 및 능력을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자기계발과 관련한 격언으로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괴테(Goethe)는 “당신이 무엇으로 바쁜지 얘기해 주면 당신이 어떤 인물의 사람인지 나는 곧 알아맞힐 수 있다”라고 말한바 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하여 자신이나 조직 구성원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성공적이었던 지도자들은 자신의 큰 뜻을 성취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여 위대한 업적을 이룩하기도 했다. 서양에서 「장점강화 단점보완」 전략을 자기계발에 잘 적용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은 나폴레옹(Napoleon)으로 볼 수 있다. 정치•군사 지도자에 대한 야망을 가졌던 나폴레옹은 각각 세 가지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장점으로써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정신적 집중력(精神的 集中力), 신속 정확한 상황판단을 가능케 하는 수학적 계산력(數學的 計算力),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심미적 통찰력(審美的 洞察力) 등의 세 가지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그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섬인 코르시카 태생이므로 프랑스어 구사력이 서툴렀고, 신장이 167센티로서 프랑스 장교로서는 상대적으로 신체적 조건이 불리하였으며, 그리고 동료들에 비하여 보잘것없는 경제력이나 인맥 등의 세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자신의 장점인 집중력(集中力)을 활용하여 한꺼번에 수면을 취하지 않고 스스로 ‘잠깐의 수면시간에도 정신을 집중하여 수면 한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평상시 3시간 정도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장점인 계산력(計算力)을 활용하기 위하여 다른 장교들이 수치계산 때문에 기피하는 포병을 택해서 포술훈련에 전념함으로써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또한 나폴레옹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워 많은 시간을 독서와 작문에 활용함으로써 뛰어난 프랑스어 구사력 (驅使力) 및 국제적 감각을 지닌 장교로 탈바꿈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그는 민중을 사로잡는 웅변력(雄辯力)을 갖추게 되었으며, 전장에서는 특유한 설득력(說得力)으로 병사의 사기를 고양시키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아울러 그는 군사지휘관으로서 전장에서조차 틈틈이 시간을 활용하여 전술과 전기, 독서와 사색, 불확실한 상황 파악, 그리고 정확한 결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계발하여 나갔다. 이와 같이 나폴레옹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장점강화 단점보완」이라는 자기계발 전략을 통하여 역사상 손꼽히는 영웅적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한편, 동양에서 「장점강화 단점보완」 전략을 부하계발에 잘 적용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은 손권(孫權)으로 볼 수 있다. 「삼국지」에서 촉(蜀)나라의 유비(劉備)나 위(魏)나라의 조조(曹操)에 비하면 오(吳)나라의 손권은 미미한 존재였다. 이들 세 영웅들의 부하를 다루는 특징을 비교해보면 유비의 경우에는 부하의 능력이 있고 없고는 상관없이 모든 부하에게 깊은 동정심과 철저한 온정주의(溫情主義)로 대하였다. 이에 반하여 조조는 능력본위의 엄격한 선별주의(選別主義)를 채택하여 능력 있는 자는 발탁했지만 능력 없는 자는 전혀 상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비식의 온정주의는 자칫 조직 내의 질서와 구조를 해칠 수 있고, 조조의 선별주의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복종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비와 조조와는 달리 손권은 부하를 대할 때 ‘그 장점은 높여주고, 그 단점은 잊어버린다’는 부하계발 전략으로 그의 휘하에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국난을 극복해 나갔다. 이와 같이 손권은 유비나 조조에 비하여 미미한 존재이지만 그의 포용주의(包容主義) 부하계발 전략은 오(吳)나라로 하여금 유비나 조조가 세운 나라가 망한 후에도 상당히 오랜 기간 존속할 수 있게 하였다. 이처럼 동서양의 명장(名將)들 중에는 일찍이 「장점강화 단점보완」 전략을 적용하여 자신의 성장•발전은 물론 강군을 육성하여 유사시에 대비해 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는 역사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올바른 자세는 자기계발을 통하여 자신이 잘하는 장점을 강화하고 자신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변화에 대해 외적인 개선의 방법을 취한다 할지라도 이는 일시적인 개선일 뿐이며 내적인 역량(力量)을 갖추지 못하면 올바른 변화 대응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내적인 장점과 단점을 확인 및 간파하고, 스스로의 노력에 의하여 외부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강화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소위 『자기계발계획서』를 작성하여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 반기별, 연도별 목표를 세부적으로 기록하고, 독서, 사색, 토의, 대화, 회의, 교육 그리고 연구 등 제반 자기계발 기회와 환경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과 활동을 구체화하여 자신의 내적가치와 인적역량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결국 자기계발의 궁극적인 책임은 개인에게 있지만 조직의 리더들은 조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하여 시간과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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