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하늘 두쪽 나도 내일 본회의”… 주호영 "국민에 버림 받을 것"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 / 시사프라임DB]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법정 국회 개원일을 하루 앞둔 4일 개원 협상에 대한 최후 담판에 나섰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모처에서 개원 전 최후 회동을 갖고 개원과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막판 타결을 모색한다. 이 자리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개원 당일인 5일까지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회 개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천명해왔던 민주당은 이날 5일 예정대로 단독 개원에 나서겠다며 통합당에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2일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해놨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하늘이 두쪽 나도 내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며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을 겨냥해 "야당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지만 국민들께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국회의 근본부터 바꾸라고 명령하고 계신다"며 조건 없는 본회의 참석을 촉구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 문제와 관련해 "5일에 국회 문이 활짝 열리면 법을 지키지 않는 정당이 아무리 아우성친다 하더라도 일하는 국회를 위한 개혁의 발걸음은 잠시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단독 국회 개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 문제와 관련해 "5일에 국회 문이 활짝 열리면 법을 지키지 않는 정당이 아무리 아우성친다 하더라도 일하는 국회를 위한 개혁의 발걸음은 잠시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단독 국회 개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민주당의 예고대로 5일 국회가 개원할 경우 우선 21대 국회의장단 선출 안건이 처리된다.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 임사의장을 맡아 의장단 선출을 진행한다. 그러나 최다선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다음 최다선인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이 사회를 맡게 된다.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은 김상희 의원이 선출될 전망이다. 다만 통합당 몫 부의장에 대한 표결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통합당에선 정진석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내정된 상태다.  

이날 민주당이 단독 개원을 위해 실제 행동에 나설지, 아니면 하나의 압박용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는지 의도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당은 원구성 협상 뒤 개원 협상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당의 단독 개원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당은 개원 협상을 지렛대로 삼아 원구성 협상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국회법에 6월 5일 날 의장단을 선출하도록 한 것은 훈시규정임에도 불구하고, 강행규정이라고까지 국회 의사국을 압박해 그런 해석에 동조하도록 하면서 무리수를 감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이 단독 개원을 강행할 경우 향후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게 통합당의 경고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일 우리 당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첫 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5일 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선 5일 국회 본회의 참석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참석한 뒤 주 원내대표가 반대 의사 진행 발언을 한 후 전원 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야 원내지도부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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