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배경 3가지는…낸드·SSD 삼성 턱밑 추격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배경 3가지는…낸드·SSD 삼성 턱밑 추격
  • 김용철 기자
  • 승인 2020.10.20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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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인텔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웨이퍼 사업, 인텔이 가동 중이던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 등이다.

인수 금액만 10조3000억원으로, 양수 기준일은 오는 2025년 3월 15일이다. 2021년 말로 예상되는 1차 클로징 시점에 약 8조192억원(70억달러)을 지급하고, 잔액인 약 2조2912억원(20억달러)은 2차 클로징 예상 시점인 2025년 3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인수자금은 보유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에 나선 데는 ▲SSD 솔루션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의 균형 확보 및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이다.

SSD 낸드 강화…삼성전자와 1,2위 경쟁

이번 인수 부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첫 언급한 SSD 솔루션 역량 강화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31억달러였던 세계 SSD시장 규모는 올해 326억달러로 41%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SD는 기업용과 소비자용으로 나뉘는데 인텔은 기업용 SSD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용 SSD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4.1%, 인텔은 29.6%로 양사 격차는 4.5%p 차이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는 7.1%로 5위이다.

올해 2분기 전체 SSD시장에서는 삼성전자는 31.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인텔이 19.1%로 2위이다. 양사 격차는 12%p로 삼성전자가 압도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8%로 5위이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전체 SSD시장에서 27%로 껑충 뛰어올라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기업용 SSD시장에 국한하면 단숨에 점유율 36% 올라 삼성전자를 넘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인수로 얻는 효과는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이다. D램에 비해 약점으로 꼽혀왔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단숨에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D램에 치중됐던 사업비중이 낸드로 넓혀지며 리스크 완화도 줄일 수 있다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 전체 사업에서 D램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73%인 반면 낸드는 24%이다. D램 가격 추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실적 변동성이 컸다면 낸드 경쟁력 강화가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에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약점으로 지적돼왔지만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이 포함되면 적자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이점을 인정하며 낸드플래시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은 특히 SSD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향후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 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 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증권가, "낸드 사업 안정" VS "흑자 전환 쉽지 않아"

이번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놓고 증권가는 낸드 사업 강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높은 인수가와 낸드에서 흑자를 낼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분위기다

이승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딜이 성사된다면 향후 낸드 산업은 과잉투자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약점으로 거론되어오던 eSSD 분야에서 삼성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는 인텔의 낸드 다롄 생산시설과 낸드 관련 지식재산(IP),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 경쟁력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높은 인수가가 SK하이닉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8년 1분기 이후 낸드 업황 사이클 움직임에 따른 인텔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이라며 “인텔 메모리 사업 인수가 SK하이닉스 단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메모리 산업의 콘솔리데이션 전개된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낸드 플래시 사업의 단기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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