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임재현 기자]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은 김동관 사장이 부회장 승진으로 절반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룹 핵심 3곳 계열사인 에너지·방산·우주분야는 동관, 금융은 동원, 리조트‧호텔 레저 등은 동선 3형제로의 사업 재편이 일단락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은 바로 인수하지는 않고 지렛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주사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외에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으며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번 김 부회장의 승진은 상징적인 것으로 이미 4~5년부터 김 부회장 체제로 그룹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재계 안팎에선 2015년도 삼성테크윈과 삼성 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한화그룹이 인수할 때부터 실질적으로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경영 승계 중심축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인데 이 두 계열사를 통해서 김동관 삼형제로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게 삼성테크윈과 삼성 정밀화학 등을 인수한 시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한화건설의 흡수합병 ▲한화정밀기계 인수 ▲방산사업부문의 물적분할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 등의 사업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당시 사업구조 재편은 김동관 체제로의 경영 승계의 절반 이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회장 승진으로 이어지며 '김동관 체제'의 9부 능선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김 부회장이 맡은 에너지, 방산, 항공·우주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남은 과제는 김 부회장이 아버지인 김 회장의 ㈜한화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인수하느냐에 이목이 쏠린다.

박 대표는 “김 회장의 ㈜한화 지분을 바로 인수하지는 않을 거고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22.7%를 보유한 김 회장이다. 김 부회장의 지분은 4.4%에 불과하다.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9.7%이다.

한화건설의 합병은 한화 케시플로우(현금흐름)을 좋게 해 배당 여력을 많게 만들려고 하는 포석이다.

배당을 많이 하게 되면 한화에너지로 배당금이 흘러들어가게 되고, 한화에너지는 3형제가 각각 50%, 25%, 25%씩 지배하고 있어 고스란히 전액 배당금을 가져가게 된다.

시장에선 한화에너지가 ㈜한화를 합병하거나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방식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에너지와 ㈜한화 합병에 대해 한화그룹 내부에선 부정적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늘리는 수순이 유력한 방안으로 꼽는다.

이럴 경우 김승연 회장 지분 확보가 김 부회장의 경영 승계의 마무리 작업이 될 것이란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박 대표는 “배당금 확보로 현금 유입을 늘려 ㈜한화의 지분을 확보하는 계획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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