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 [사진=시사프라임DB]
국내 4대 은행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시중은행간 예금 금리 경쟁이 지속됨에 따라 시중은행 저원가성예금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8월 다소 속도가 완화됐지만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 등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9월 이후에도 저원가성예금 소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해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은 718조5299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6577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예·적금 잔액은 768조5천434억원으로 17조9천776억원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원가성예금이 예·적금으로 이동한 결과다.

은행 수익상 저원가성예금이 늘어날수록 은행 입장에선 수익을 내기 유리한 구조인 반면 줄어들수록 조달비용이 늘어난다.

시중은행들이 앞 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 이자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게다가 시중은행들과 예적금 금리 차이가 거의 없는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 등에서 자금 이탈을 우려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월 은행권 예금상품의 최고금리가 모두 3.5%를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의 1년 예금 최고금리는 각 지점마다 다르지만 4.1%이다.

9월 이후에도 저가원가성예금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2금융권 A은행의 지점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은 2금융권 금리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예금 만기가 다 된 일부 고객은 은행 창구에 들러 예금 금리를 따져보고 다시 오겠다는 경우도 있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자금 이탈이 많아 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 업계 5위권 페퍼저축은행이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은행 예금금리 수준인 3.2%로 인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저축은행 내 예금 금리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동성 위기 도래 시 생길수도 있는 시스템 위기조차 감수하겠다는 형국이다. 당분간 은행간 금리 경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은행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이 지속될 경우 은행의 예금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비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한편, 대출금리를 높여 부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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