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LG 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15일 밝혔다.

LG 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황현식 LG 유플러스 사장(CEO)은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3대 신사업과 ‘Web 3.0’까지 4대 플랫폼을 발표하였다. 플랫폼 사업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에 더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디자인하여,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보다 가치 있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황 사장은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 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 3.0’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MZ세대가 ‘구독’과 ‘루틴’에 주목한다며 “LG 유플러스는 7월에 구독플랫폼 ‘유독’을 출시했고 앞으로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OTT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 유플러스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직접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OTT를 시청하기 가장 적절한 IPTV를 만드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답했다. 이를 IPTV의 진화된 형태의 이른바 ‘OTT TV’라 명명했다.

4대 플랫폼 중 ‘성장케어 플랫폼’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전환한 것이다.

황 사장은 “아이들나라가 IPTV 중심으로 서비스하다 보니 고객 이용 패턴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키즈 넷플릭스’라 할 만한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와 부모가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선생님과 교보재 상품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황 사장은 9월 1일부터 도입된 eSIM(e심)에 대해서 현재 e심을 제공하는 단말기가 제한된 상황이나, 추후 단말기 선택권이 넓어지면 고객들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택진 기업부문 부사장은 오비고에 72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에 대한 질문에 “B2B로 여러 성장사업을 진행 중이고 그중 스마트모빌리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직 시장이 크지 않으나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차 안의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고, 오비고에서 이에 대한 비전을 확인했다고 판단하여 투자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권용현 CSO 전무는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다가 기본적인 5G 인프라 구축 등을 놓친 타사의 선례를 언급한 기자의 질문에 “LG 유플러스는 기본 네트워크 시스템이 타 통신사보다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사업이 전혀 생뚱맞은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들이 잘 굴러간다는 전제하에 다른 서비스를 첨가하여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DIY 요금제에 대해서는 “고객이 실제로 디자인할 수 있는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고, 요금제의 자유도를 높이고 또 플랫폼 내에서 다른 이용객이 만든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이에 대한 보상체계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원인은 ‘불확실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분야에서의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 여기에 기업의 가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2027년에는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서고 통신과 비통신이 구분되지 않는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랫폼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사업의 플랫폼화에 도전하는 LG 유플러스. 그 결과물이 ‘유플러스 플랫폼에서 고객의 모든 시간이 소비되도록 4대 플랫폼 사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힌 LG 유플러스의 포부와 고객들의 기대에 상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